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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갱이들소리' 보유자 백남진 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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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작·품앗이…농사일하며 노랫말 체득"

"자-아 방천이 터졌으니 가래를 가지고 흙을 모아야지...이-야, 어- 허- 어"

19일 구미 지산동 샛강 자연생태습지에서 펼쳐진 발갱이들소리 공연에서 소리 보유자 백남진(84) 옹의 목소리가 구성지다.

초대 보유자인 백 옹은 지난 1992년부터 15년동안 공연하면서도 목소리가 변치 않고 있다. "요즘은 다리도 아프고 해서 오래 서있질 못해...하지만 목소리는 젊어서나 늙어서나 전혀 안쉬는게 이상하지."

백 옹은 구미문화원 등에서 발갱이들소리를 조사 채록할 때도 4시간이나 꿋꿋이 들소리를 기억해 냈다. 그가 기억하는 발갱이들소리는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농사일을 하면서 체득한 노랫말들이다. "18살 때부터 상일꾼 소리를 들었지. 그때 논맬 때나 타작할 때 품앗이 하면서 힘이 덜 들도록 서로 노래를 주고받았었지."

발갱이들의 유래는 지산동이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마지막 격전지로 왕건이 당시 전투에서 칼로 물리쳐 발본색원했다고 해서 '발검들'로 불리었고, 이것이 발갱이들로 변형된 것으로 전해진다.

발갱이들소리보존회 회원 48명은 매달 정기적으로 훈련을 하고 전국 공연을 다니면서 지산초교 어린이들 8명에게 전수하고 있다. 이날도 공연내내 발갱이들소리 이승원 보존회장이 어린이들에게 소리를 가르쳤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보존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백 옹은 다리가 불편해 식전공연때에는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다가도 본공연이 시작되자 벌떡 일어서서 마당 가운데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곧 회원들에게 앞소리를 먹이기 시작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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