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을 담보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돈을 빌려주겠다.'며 지난 4월 총립총회를 가진 '작은 은행'이 이르면 이달말부터 대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서민을 위한 '복지대출'로 자리잡은 마이크로 크레딧 운동이 수도권에 이어 대구에서도 본격화한 것이다.
작은은행 창립준비위원회(공동대표 허운 동화사 주지·정홍규 경산성당 신부)는 현재 보건복지부 정관 심사 통과를 위해 정관 개정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달말쯤이나 다음달초에는 법인으로서 작은은행이 출범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작은은행 측은 법인 설립과 더불어 2억 원 정도의 대출자금을 확보, 모자가구 3곳 정도와 간병인 조직 등 사회적 기업 1, 2곳에 담보없이 저리의 이자로 대출을 해줄 예정이다.
천덕우 준비위원은 "대구 중구 반월당 약전골목내에 작은은행을 만들기로 확정했다."며 "대로변은 아니지만 지하철 1·2호선이 모두 통과, 서민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에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작은은행이 지난 4월 창립총회를 가진 이후 대구경북 전역에서 문의가 쏟아졌으며 준비위원회 측은 구체적인 문의를 해온 50여 명의 명단을 일단 작성해뒀다.
작은은행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창업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은 물론, 이들이 조기에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세무·법률·경영 컨설팅 전문가들도 알선해줄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휴면예금법이 국회재정경제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은행과 보험사에서 잠자고 있는 8천700억 원의 휴면예금(저축을 한 후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는 예금)을 재원으로 '휴면예금 관리재단'을 설립,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 등 저소득층을 위한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여 마이크로 크레딧 운동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053)294-9933.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마이크로 크레딧
마이크로 크레딧은 '작다'라는 뜻의 마이크로(micro)와 '신용'을 뜻하는 크레딧(credit)이 결합한 말로 '소액 신용대출'을 뜻한다.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신용불량자와 실업자, 빈민층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 자활을 돕자는 것. 지난해 8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 유누스 총재가 노벨평화상을 타면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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