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경대구지역고교 동문 바둑대회 성황리에 열려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6가에 위치한 샛별기원에서 열린 재경대구지역고교 동문친선 바둑대회. 고개숙인 장년의 남성들이 침묵 속에 장고(長考)를 거듭했다. 자욱한 담배연기 사이로 응원객들의 표정도 자못 진지했다. 1시간가량 흰 돌과 검은 돌이 사투를 벌인 끝에 승패가 결정되자 "수고했데이~."와 "아쉽네~."로 희비가 엇갈렸다.

5회째를 맞는 이번 바둑대회는 경북고, 대건고, 대구고, 대구공고, 대륜고를 졸업한 재경동문들이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각 학교별로 5명씩 대표 선수들이 출전해 스위스룰 방식으로 벌이는 바둑대회로 참가 선수 대부분이 아마 5단 이상의 수준급이다. 이번에는 대륜고가 우승, 대구고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륜고는 동문기우회원 50여 명 가운데 선발전을 거쳐 5명을 뽑는 열성을 보였고 대회 전날에는 금주령을 내릴 정도로 각오가 대단했다. 대륜고 주진곤(58) 기우회장은 "선수들이 대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재경 동문들이 더욱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대구고 하재안(58) 기우회장은 "아쉽지만 내년에는 더욱 기량을 연마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순번제로 돌아가며 대회를 주관하고 있으며 올 대회는 대건고가, 내년에는 대구공고가 주관한다. 이날 심판위원장은 대구공고 출신인 윤종섭 프로 3단이 맡았고 대구시 서울사무소와 대구은행이 협찬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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