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산후조리원을 찾아다닌 최호성(36) 씨. 아내의 출산예정일은 7월 말이지만 마땅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산후조리원을 부설로 갖고 있는 산부인과 병·의원들마다 산모들이 넘쳐 출산특수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 최 씨는 "지난해 쌍춘년 결혼 러시 때문에 올해 베이비붐이 일어날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어쩔 수 없어 아내와 고민 끝에 그냥 집에서 조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쌍춘년 결혼붐에 이은 올해 출산붐으로 산모들이 '산후조리원 구하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대부분의 예비 부모들은 출산 예정일 석 달 전부터 산후조리원을 구하러 나서지만 빈자리가 없어 발만 굴리고 있는 것. 올 들어 대구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한 달 평균 1천800명 선이지만 대구의 20여 개 산후조리시설의 수용가능 인원은 한 달에 900명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산후조리원이 딸린 산부인과는 이곳에서 출산할 경우에만 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출산이 더욱 늘 것으로 보여 이마저도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후조리원을 갖춘 대구 수성구의 한 병원 관계자는 "올 들어 한 달 평균 150~200명의 신생아가 출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00~120명보다 40~50% 늘어난 것"이라며 "지난해 결혼이 가을에 가장 집중된 만큼 다음달부터 10월까지는 산모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9, 10월은 산후조리원 예약이 이미 끝났고, 앞으론 이곳에서 아기를 낳아도 다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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