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의료원 내 매점과 장례식장 등 부대·편의시설의 운영을 둘러싸고 의료원 측과 교직원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30년 전 계명대 교직원들이 설립한 새마을금고에서 위탁운영해오던 부대시설들을 의료원 측이 공개입찰을 통해 위탁 운영하기로 하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 게다가 의료원 측이 최근 환자 식당과 경비·안내 업무를 외주화하기도 해 고용 불안을 우려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집단 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동산의료원은 실제 올해부터 병원 내 부대시설 위탁 운영을 공개입찰을 통해 맡기기로 했다. 25일 공개입찰 설명회를 연 뒤 30일에 공개입찰을 하겠다는 것. 의료원 측은 올 상반기 공개입찰 전환을 결정한 데 이어 지난 4월 관련 공문을 새마을금고 측에 보냈다.
이에 대해 교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공개입찰로 위탁 운영할 경우, 현재 비정규직 직원 20명이 해고나 계약해지로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한 임대 계약을 하는 업체들이 수익 올리기에 급급할 경우 가격 인상과 제품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동산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할 경우 출자금 배당과 직계존속 조의금, 각종 기념사업, 후원금 등 직원 복지 혜택을 위해 쓰였던 부대시설 수익금이 사라지게 된다."며 "부대시설은 사실상 환자와 보호자, 교직원을 위한 편의시설인데 이마저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비정규직 직원들은 집단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환자 식당과 경비·안내 업무를 외주화하는 등 각종 사업에 대한 외주화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고용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 실제 새마을금고와 부대시설 종사자 25명은 최근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조에 가입하기로 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정현 공공서비스노조 의료연대지부 준비위원장은 "공개입찰로 들어설 위탁업체가 고용을 승계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고용승계가 되더라도 이전보다 근로조건이 악화될 것"이라며 "의료원장 면담을 요구하는 한편, 25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서 이후 투쟁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산의료원 관계자는 "그동안 수의계약으로 임대해온 것이 잘못된 관행이어서 원칙대로 공개입찰로 전환하겠다는 것인데 반발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해당 시설 직원들은 새마을금고 소속 직원이기 때문에 동산의료원은 고용의무가 없고 공개입찰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도 줬다."고 밝혔다.
1976년 설립된 동산의료원 새마을금고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대출, 예금 등 여·수신 업무를 맡고 있으며 장례식장과 매점 3곳, 죽 가게, 의대식당, 커피숍 등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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