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일하기가 편해서…'
시리즈 지난회(본지 18일자 6·7면)를 보고 대구지역 유흥업소의 규모와 종사자 수에 놀라는 독자들이 많았다. 특히 여성접대부를 고용할 수 있는 유흥주점이 1995년 568곳에 불과했던 것이 2007년 2배 이상(1천379곳) 증가했다는 것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고 여성을 홀대하는 지역 사정을 고려할 때 결코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실제 올해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역의 여성 고용비율은 28.4%로 전국 평균인 32.4%보다 다소 낮았다.
그렇다면 소위 '접대부'라 불리는 여성 도우미들이 대구에 얼마나 될까? 공식 통계를 제외하고 음성적으로 활동하는 도우미들이 많아 정확한 추산은 불가능하다. 본사 기획탐사팀이 지난 6월 한달간 여성접대부들이 매달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정기 검진(소위 보건증)현황을 들여다 보니 5천940건에 달했다. 이는 한국유흥음식점 대구지회가 추산한 여성접대부 숫자(5천600명)와 비슷한 인원이다. 하지만 정기 검진이나 허가를 받지 않는 '보도방' '프리랜서' 도우미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유흥음식점 대구지회가 밝힌 연도별 유흥업소 여성접객원 교육 수료 인원도 2005년 1천924명에 달했으나 2006년에는 740여 명으로 줄었다. 점차 여성 도우미들이 허가업소를 벗어나 음성화되어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구 달서구에서 보도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2) 씨는 "현재 10여 명의 여성 도우미를 고용하고 있지만 보건증을 소지한 사람은 없다."며 "노래방 등에서 개인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손님이 있을 때만 불러달라는 아르바이트 접대부(소위 삐삐걸)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수성구에서 3년째 접대부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모(30) 씨는 "작은 건축회사 경리로 잠시 일했으나 수입이 너무 적어 도우미 생활을 하게 됐다."며 "부모님들은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여성도우미가 갈수록 느는 추세는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인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세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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