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님의 詩…정관·묵연 스님 시집 출간

불심 속 시심을 주체하지 못한 것일까?

스님들이 잇따라 시집을 냈다. 청도 용천사 주지 정관 스님이 '꽃비'(해조음 펴냄)를 냈다. '세상에 없는/ 순결한 백상(白象)으로/ 그 날에 나투셨네/ 눈부신 오색 무지개/ 무량겁 인연으로/ 사바에 오셨네/….'('꽃비') 부처님이 나토신('나타나다'의 옛말) 것을 꽃비에 비유한 시다. '님을 향한 노래' '산사의 풍경 소리' '내 안의 뜰' '버리고 떠나기' 등 네 부분으로 나눠 불심 가득한 시 115편을 수록하고 있다. 160쪽. 7천 원.

봉암사 서암 큰스님을 은사로 수계를 받고 수행 중인 묵연 스님이 시화집 '다 바람 같은거야'(도서출판 공)를 출간했다. 묵연 스님은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지수(배종옥)가 허무한 자신을 빗대어 읽던 '바람의 시'를 쓴 이다.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로 시작되는 이 시의 원래 제목은 '다 바람 같은 거야'. 간결한 붓 그림과 함께 시 30편을 담고 있다. 62쪽. 1만 원.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능암사 주지로 불경 번역에 매진하고 있는 도견 스님이 '청정불심 진실의 법문 능엄경'(수능엄 펴냄)을 펴냈다. 능엄경은 중국 선가의 실천도와 근접한, 밀교적인 색채가 짙은 경전이다. 287쪽. 2만 6천 원.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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