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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기 살충제 시장규모는 무려 1천 700억 원대. 지난해 장마와 태풍이 연이어 오는 바람에 매출이 줄어서 1천 600억 원을 기록했고, 그 전 해에는 1천 670억 원이었다. 업계는 장마와 태풍이 모기약 제조회사의 매출을 10% 가량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매출은 1천 7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듯. 이렇게 엄청나게 소비하는 모기약, 과연 문제는 없을까?

◇ 살충제 성분과 작용

가정용 살충제에는 저독성 유기인산과 디클로보스, 프탈트린, 알레트린 등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특히 모기향이나 전자 모기향, 에어졸 등에 쓰이는 알레트린 성분은 피레트로이드계의 화합물이다. 이들 화학약품은 곤충의 신경 작용을 방해한다. 가령 근육과 신경이 만나는 부위에서 분비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근육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임무를 다 한 아세틸콜린은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만약 효소 작용이 멈춘다면 아세틸콜린은 체내에 누적돼 근육을 계속 수축시킨다. 모기향, 에어졸 등에 있는 피레트로이드계통의 살충성분이 바로 이런 역할을 한다. 날개짓을 하는 근육을 수축시켜 바닥에 떨어지게 만들며, 아울러 호흡근육도 마비돼 죽게 되는 것. 하지만 날개짓을 못한 모기는 바닥에 떨어졌다가도 시간이 지나 살충 성분이 없어지면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 살충제 유해성 논란

좁은 방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모기약을 사용할 경우, 아기들에게 알레르기로 인한 콧물이나 재채기, 피부발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살충제 역시 결국 독성성분이기 때문에 피부나 호흡기 등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 또 전문가들은 가정용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망막변성을 일으켜 시력 손실과 안과적 질환이 나타날 수 있고, 임산부는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고 경고한다.

곤충기피제에 쓰이는 디트 성분은 정상적 환경이라면 10~30% 농도로 사용하면 별 탈이 없으며, 10% 이하는 어린이에게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어린이에게 20% 정도를 반복해 뿌리면 간혹 비틀거림이나 발음 경련을 유발하기도 한다.

◇ 환경친화적 방제작업

대구에서는 방역차로 소독을 하지 않으면 민원이 제기된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에 비해 방역차 사용이 많은 편. 이에 비해 부산 해운대구청은 유해성 논란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방역차 대신 친환경 방제작업을 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모기 한 마리가 일생동안 700개의 알을 낳으므로 유충 한 마리를 없애면 모기 700마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데 착안, 지난 2005년 12월부터 모기 서식지의 물을 추출해 일일이 유충밀도 조사에 나섰다. 집단서식지로 확인되면 지도에 표시하고, 매달 한차례씩 성장억제제를 살포했다. 매회 방제때마다 유충 수가 3분의 2씩 줄어들어 모기 대부분을 퇴치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또 군산시는 모기를 없애는 묘안으로 미꾸라지를 사용했다. 유충 주요 서식지 10곳에 20만 마리 가량의 미꾸라지를 방류한 것. 미꾸라지 한 마리가 유충 1천 마리 정도를 잡아먹기 때문이라고. 올해 중에 박멸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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