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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반쪽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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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축소 유력…"고용 창출 기대했는데"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대규모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건립기로 한 데 이어 최근 구미사업장에 신축 중인 구미기술센터(휴대전화 연구·개발(R&D) 건물)의 공사를 중단하고 규모 및 공사 방법 재검토를 위한 설계변경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됐던 구미기술센터 규모가 크게 축소되고 휴대전화 사업의 국내 주력 생산기지라는 구미의 위상 약화우려가 높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구미기술센터의 설계변경을 위해 지난달 16일부터 공정 10%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했으며, 다음 주쯤 규모나 공사 방법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당초 1개동으로 계획했던 기술센터를 2개 동으로 나누고 1개 동씩 순차적으로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구미사업장에 대한 경영진단, 세계시장의 휴대전화 상황 악화 등을 감안할 때 이 방안은 결국 당초의 규모를 두 동강 낸 뒤 반쪽만 짓는 것으로 낙착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심지어 삼성전자 안팎에선 경기 및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현재까지 구미기술센터 건립 공사에 소요된 100여억 원을 포기하더라도 공사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심원환 상무는 "최근 경기 악화로 구미기술센터의 공사를 계속하는 게 맞는지, 경기 회복 상태를 봐 가며 공사를 하는 게 맞는지 등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인력 채용 규모를 줄이는 상황이고, 우수 인력 공급에도 문제가 있어 규모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다. 이르면 다음 주쯤 규모나 공사 방법 등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며,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미기술센터는 2천900여억 원을 들여 지상 20층·지하 4층의 연면적 12만 5천400㎡ 규모로 2009년 완공 목표로 지난 3월 착공됐었다. 센터가 완공되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연구 인력은 2천 명에서 4천500여 명으로 늘어나, 지역대학의 연구인력 채용 확대는 물론 모바일산업 클러스터 형성으로 대구·경북의 신성장동력이 되면서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범구미시민운동으로 확산된 LG필립스LCD㈜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주도했던 구미사랑시민회의 이용원 회장은 "개발인력 수요 증가와 휴대전화 생산물량 증가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둬 취업난 해소 및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바람이 컸다. 시민들 걱정이 많은데, 당초 계획대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시청 한 간부는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중이라고 하니 뭐라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민들의 기대를 쉽게 저버리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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