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백만장자들의 소비행태

유럽의 백만장자는 예술품을 구입하지만 중동의 부호에겐 보석과 시계가 최고다. 아시아에선 골프회원권이 부의 상징이지만 미국에선 희귀 야구카드를 갖고 있어야 진정한 부자다.

월스트리저널은 세계적으로 950만 명에 달하는 백만장자들이 대륙별로 상이한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미국의 투자회사 메릴 린치와 켑제미니의 보고서 내용을 최근 소개했다.

일단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320만 명의 백만장자가 몰려있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선 사치품 구매비용의 가장 많은 부분(26%)이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 등 백만장자의 '기초품목' 구입에 사용된다. 또 이 지역 백만장자들은 예술품 구입에 인색한 대신 사치품 소비의 19%를 희귀 야구카드와 동전 등 수집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대륙에선 찾기 힘든 구매 형태다.

반면 유럽의 백만장자들에겐 예술품 구입이 인기다. 유럽의 백만장자들이 각종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예술품 구입에 사용한 금액은 2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15%)과 중동(15%), 아시아(19%)의 백만장자들과는 취향이 다른 셈이다.

중동의 부호들은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32%를 보석 구매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대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260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의 백만장자들은 과시형 소비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 구매에 사용되는 액수는 전체 사치품 구매액의 30%로 다른 대륙의 백만장자들을 앞질렀다. 보석 구매에 사용되는 비율도 24%로 중동(32%) 다음이었고 예술품 구매액 비율(19%)은 미국(15%)보다 앞섰다. 아시아의 백만장자들은 특히 골프회원권 구입에 신경을 쓴다는 게 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그러나 여행과 의류에 들어가는 돈의 비율은 다른 대륙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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