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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현의 교육프리즘] 수시모집과 조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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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2 원서접수일(9월 7일)이 다가올수록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수시모집으로 전체 모집 정원의 절반 이상을 뽑는 현실을 감안하면, 몇 군데를 지원하긴 해야겠는데 신빙성 있는 참고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학생부 성적에 논·구술 같은 대학별고사가 더 보태지기도 하는 수시 전형에서는 객관적인 지원 잣대(배치표)를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대부분 대학들이 전년도 수시모집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정보는 소문과 풍문 수준이다. 진학 담당 전문가의 상담도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다. 불확실성과 예측불가능성이 지배적인 상황에서는 맹목적 낙관이나 비관이 춤을 추고, 심지어 주술적인 요소들이 이상하게 힘을 가진다. 사정이 이러하니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상업적으로 악용하는 엉터리 상담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선생님, 두세 곳만 꼭 찍어 주세요.'라는 질문에 '합격하면 다닐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고, 일단은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답한다. 묻는 사람이나 답하는 사람 모두 똑같이 답답하다.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빨리 끝내면 좋겠어요. 너무 불안해서 견딜 수 없어요. 아무데나 수시로 합격하면 좋겠어요.' 선문답에 가까운 대화를 나누다가 상담 마지막 부분에 가서 지친 부모님들 대부분이 힘없이 내뱉는 말이다. 초·중·고 12년 동안 맛있는 밥(원하는 대학)을 지으려고 온갖 정성을 다 바쳤는데 마지막 뜸들이기를 잘못하여 밥을 망칠 수는 없지 않은가. 부모의 불안감과 조급증은 자녀에게 전달되어 마무리 학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2차 대전에 참전한 미 해병대 체스티 풀러(Chesty Puller) 장군은 적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고립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We're surrounded. That simplifies the problem. Now we can fire in any direction! 우리는 포위됐다. 덕분에 문제는 간단해졌다. 이제 우리는 모든 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낙관의 힘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어딜 봐도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모든 방향으로 길을 낼 수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간이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손에서 책을 놓고 무기력하게 허송세월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교실은 더욱 소란해진다.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되며, 시간은 충분하다. 아인슈타인은 '6시간 걸리는 일도 집중하면 30분 만에 끝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30분이면 끝낼 일을 6시간 해도 끝내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공부에 몰두하면 모든 잡념과 불안감은 절로 사라진다. 수시모집 상담과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조급한 마음에 아무데나 원서를 내서는 안 된다. 정시까지 간다는 각오로 좀 느긋해지자.

(교육평론가, 송원학원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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