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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중풍 어르신 모시는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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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성심요양원 자원봉사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은 가뿐"

▲ 91명의 불우 어르신들을 돌보는 성심요양원의 사회복지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알찬 봉사를 다짐하고 있다.
▲ 91명의 불우 어르신들을 돌보는 성심요양원의 사회복지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알찬 봉사를 다짐하고 있다.

구미 선산읍 성심요양원. 오갈 곳 없던 생활보호대상자 91명의 치매, 중풍 노인들의 집이다. 어르신들의 평균 나이 83세. 유난히 고령자가 많지만 늘 웃음이 넘친다.

이곳에는 28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아녜스(이춘자) 원장 수녀를 비롯, 5명의 수녀,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보살핀다. 온 종일 근무하다보면 모두 파김치가 된다. 그래도 얼굴엔 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치매 등 중병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은 복지사들의 몫이다. 하루종일 어린 아이들 달래듯 어르고, 칭찬하고, 안아주고, 대화하는 일에 전력한다.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손길들을 옆에서 지켜보니 마치 천사들의 모습이다.

남자 복지사 최재혁(28) 씨는 "노인들을 돌보는 진실한 마음이 없다면 사회복지사를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어르신들에게 사랑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다.

복지사들의 맡언니 김순옥(50) 씨는 23년 째다. 계명대 신학과 재학 중 우연한 기회에 복지시설을 소개받은 것이 천직이 됐다. 결혼조차 않고 어르신들에게 매달렸다. 그는 지난 달 30일 한국사회복지사 협회장상을 받았다. 남모르게 헌신해온 23년의 삶에 대한 조그만 보상이었다.

어르신 돌보기 10년째인 엄수경(31) 씨는 남편 최호(39) 씨가 상주복지관에 근무하는 부부 복지사다. 게다가 여동생 부부도 복지사로 일하고 있어 일가족 4명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보기 드문 경우.

의성 안계에서 새벽 5시30분에 출근하는 설실금(43) 씨도 3년전 복지사가 됐다. "봉사활동을 가 양로원에서 1년 동안 주방봉사를 하다가 정식으로 공부해서 봉사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남편 정수영(축협 근무) 씨와 함께 뒤늦게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2003년 졸업 후 3년 째 성심요양원 식구가 됐다.

37년의 역사를 가진 성심요양원은 지난 해 전국 224개 시설중 '최우수 시설'로 지정됐다. 아녜스 원장 수녀는 자랑스런 구미사람 봉사부문 대상을 받았다. 7일 사회복지의 날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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