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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동에서] 언론은 사회의 公器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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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가 돼야 한다.'

수년 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를 위한 언론의 역할이란 주제로 지역 한 대학에서 세미나가 열렸다. 그때 토론자로 참석했던 기자는 발제자였던 K교수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적이 있다. 선수도 많지 않고 관중도 없는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인 육상 대회를 대구시가 유치하려고 하는데 언론에서 문제점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K교수는 대구시가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매일신문이 시민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기자는 K교수에게 "원칙적으로 맞는 얘기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경제적 침체로 사기가 떨어져 있는 시민들에게 활력소가 될만한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려고 하는데 지역 언론의 입장에서 이를 반대할 수 없었다."고 대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대구시는 세계육상대회를 유치했고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육상대회가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지는 몰라도 일단 시민들이 대회 유치에 큰 자긍심을 갖게 됐고, 시가 '국제도시 대구'를 목표로 시정 전 분야에서 대회 준비에 나선 것만으로도 대회 유치의 효과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잘못돼 보이는 것도 상황에 따라 잘된 것처럼 여론을 유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구가 오랜 기간 정치적으로 소외 받으면서 잘못된 시정책에 대해 강경하게 비판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 대구시가 도시철도 3호선을 지상화, 모노레일로 건설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힌 후 일부 단체에서 이를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동조하는 언론이 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도시철도의 지상화, 모노레일 건설이 지하철에 비해 큰 불편과 경제적인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대다수 대구 시민들은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대구시가 지상화, 모노레일의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단점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는 비난도 터무니없어 보인다. 대구시는 1년 전 도시철도 3호선 기본 설계 당시부터 지상화, 모노레일 건설 방침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또 그동안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시 재정의 어려움으로 공사비 절감이 필요하고 시민들의 조기 개통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상화가 대세임을 알렸다.

본지는 지난해 9월 8일 지상화, 모노레일 건설 방침을 첫 보도한 후 여러 차례 이에 대한 장단점을 소개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시가 이를 최종 확정하고 내년 12월 공사를 시작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일언반구도 없던 곳에서 갑자기 지상화가 잘못됐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대대적인 시민운동을 펼치겠다고 하는데 얼마나 동참할지 의문이다. 특정 언론의 반대 여론 조성과 대구시 때리기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대구시의 한 공무원은 "언론사간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시민들과 공무원"이라고 꼬집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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