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들 중 여론지지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반노(反盧·반 노무현) 기치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달 들어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에 관여하지 말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고소와 관련) 청와대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느냐."는 식으로 계속 날을 세워온 데 이어, 10일에는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경선에 청와대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10일 긴급 기자회견과 2차 합동연설회를 통해 당내 경선과 관련, "조직선거와 동원선거로
혼탁해지고 있다. 청와대 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는 "현직 권력층, 고위 인사에 의해 캠프의 중간 책임자 등에 지지철회 협박이 자행되는 것을 개탄한다."며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당이 민심을 외면하고 조직을 동원하고, 청와대가 개입하는 등의 구태로 어떻게 대선에서 승리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손 전 지사 측 우상호 대변인은 "청와대 모 수석, 모 고위인사가 우리 캠프의 지역 중간책임자와 활동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손학규를 도울 수 있느냐.'는 형태로 압박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와대의 노골적 선거 개입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손 전 지사 행보는 본 경선을 앞두고 지지세력 확산을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본 경선에서의 여론조사 반영률이 10%로 대폭 낮아짐으로써 민심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당심에 더욱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한나라당 출신인 그로서는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에 따라 조직 동원 선거나 청와대 개입 의혹 등 경선의 문제점을 부각시킬 경우 당심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에 각을 세움으로써 친노(親盧) 후보들에 맞선 대표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의도도 갖고 있을 것이다. 손 전 지사로서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나, 의도했던 대로 결말날지 여부는 아직 속단키 어렵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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