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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은 '분권'…비서실은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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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지방분권 정책 등으로 국민지지도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청와대 비서실이 이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비리 의혹이 20%대로 올랐던 대통령 지지도를 10%대로 떨어뜨렸다. 또 중앙집권 의식에 젖어 있는 비서진이 노 대통령의 지방분권 정책의 성과물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 지방의 지지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측면도 강하다는 풀이다.

◆대통령은 분권 의식=노 대통령은 20일 김천혁신도시 기공식에 참석했다. 17일엔 제4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18일에는 태안기업도시 기공식 참석을 계획했다. 1주에 3건의 지방관련 행사 참석은 이례적이다. 지난 12일에도 노 대통령은 제주혁신도시 기공식에도 참석,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으로 차기정권에서도 정책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방민들이 대못질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국민지지도는 비록 낮지만 혁신도시 기업도시 세종시 등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수혜자인 지방민들로부터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싶다는 간절함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이 이처럼 지방행사 참석을 고집하는 바람에 점심값

등 예산이 부족해 이번 달부터 수석급은 월 70만 원, 비서관급은 월 20만 원씩 판공비를 깎아 점심값을 대기로 했다 한다. 이날 김천 방문에서도 노 대통령은 김천 이전기관 임직원과 경제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과 점심을 함께했다.

◆비서실은 집권 의식=분권주의자인 노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은 중앙집권 의식을 노출하는 사례가 잦다. 특히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10월 2~4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취재단을 구성하면서 서울 중시 사고를 그대로 드러냈다. 북측과 협의한 취재단 규모는 50명선인데 신문 기자의 경우 서울지역 신문기자는 10명 중 9명을 취재단에 포함한 반면 지역지는 39명 가운데 겨우 4명만 포함시켜 '지방 무시'란 반발을 사고 있다.

◆비서실이 대통령 지지율 추락 부추겨=노 대통령은 올 초 경주 비공식 행사에서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40%가 될 것으로 자신한 바 있다. 그러나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등 측근의 비리 의혹이 한 달여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지금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했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실 등 비서진이 이 사건의 실체를 대통령에게 잘못 보고해 노 대통령이 '깜도 안 되는 의혹'이라고 오판하는 바람에 여론 악화를 부추겼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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