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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폭탄에 서민들 시름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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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승용차 처분·보일러가동 줄여보지만…

대구 수성구 시지동에서 중구 반월당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최모(33) 씨는 최근 '애마'인 승용차를 처분했다. 최 씨는 "휘발유값이 ℓ당 1천550원을 넘으면서 한 달 20만 원 정도 들던 기름값이 요즘엔 25만 원을 훌쩍 넘었다."며 "당분간 불편하겠지만 지하철로 출퇴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구 신암동 한 아파트에 사는 박모(53) 씨는 잔뜩 쌀쌀해진 날씨에도 기름보일러를 켜기가 두렵다고 했다. 79㎡(24평) 크기의 아파트 난방비가 벌써 월 20만 원에 육박했기 때문. 생활비의 10분의 1이 넘는 난방비 걱정에 전기장판으로 버티고 있지만 아이들이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이 태산이다. 박 씨는 "지난겨울에도 훌쩍 오른 난방비 때문에 추위에 떨며 근근이 버텼는데 올 겨울에는 보일러 등유값이 더 오를 것 같아 고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고유가 폭탄에 서민들의 등골이 휘고 있다.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난방비와 교통비 부담이 늘고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오른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 이처럼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가정마다 연료비와 에너지 부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눈에 띄게 기온이 내려가면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주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난방용 등유를 사용하는 상당수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의 경우 관리비 부담이 부쩍 커졌다. 달서구 한 영구임대아파트 관계자는 "등유값이 오르면서 전기료를 포함한 40㎡(12평)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늘어 월 20만 원이 넘는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보일러 등유 가격은 올해 초 ℓ당 750원 수준에서 이달 초 870원 수준으로 무려 13.8%나 올랐다.

고유가 파동은 또 교통비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가 교통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 평균 28만 55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 5천773원)에 비해 9.7%나 증가했다. 차량 연료비를 포함한 개인교통비 지출이 같은 기간 월 평균 19만 3천634원에서 21만 4천991원으로 11% 증가했다. 영세 자영업자들도 연일 오르는 기름값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t 화물차로 개인용달업을 하는 이모(50·북구 복현동) 씨는 경유값이 6개월 만에 10% 이상 뛰면서 수입이 크게 줄었다. 이 씨는 "시외로 운송에 나서면 10만~20만 원을 받지만 기름값이 전체 운임의 절반이 훌쩍 넘는다."며 "여기에 고속국도 통행료와 식대까지 더하면 하루 반나절을 쏟아도 남는 것은 3만~5만 원 남짓"이라고 했다.

이처럼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석유 대신 저렴한 에너지 수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태양광주택 보급 지원 사업의 경우 대상 가구가 지난해 75가구에서 올해 200가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애초 100가구를 목표로 했지만 시민들의 지원 요청이 이어지면서 두 배로 늘어난 것. 대구시 관계자는 "주택 개량에 2천여만 원이 드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전기료 등 관리비가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드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등유의 대체 수단인 연탄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9, 10월 소비량이 10%가량 줄었지만, 다시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기호 대구연료공업협동조합 상무이사는 "대구의 경우 전체 소비량 중 가정 난방용이 90%에 육박한다."며 "고유가가 계속되고 겨울 추위가 예년 수준을 회복한다면 올 들어 줄어들었던 연탄 수요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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