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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실버 창업' 가능성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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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토이 앤 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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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이 앤 시니어(toy&senior)' 공장을 창업한 남녀 노인 9명이 작업복과 장갑을 착용하고 유아용 공 장난감인 '볼풀'을 세척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12일 대구 달서구 죽전동 '토이 앤 시니어(toy&senior)' 작업 공장. 흰색 작업복과 장갑을 착용한 남녀 9명이 유아용 공 장난감인 '볼풀' 세척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볼풀' 세척기에 공을 모아 넣은 뒤 세척돼 나온 공에 다시 라벤더와 페퍼민트 등 천연 허브 성분의 항균제를 뿌렸다. 유아용 장난감의 세척과 살균을 책임지고 나선 이들은 다름 아닌 65세 이상의 어르신들. 이들은 '손자·손녀들의 건강과 청결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목표 아래 달서 시니어클럽의 도움으로 지난달 직접 장난감 세척 전문업체를 창업했다. 이 공장의 막내 일꾼인 이건준(65) 할아버지는 "세 살 된 손자가 입에 넣고 빨던 장난감이 생각 나 세척 작업에 더욱 신경을 쓴다."며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또 이혜경(67) 할머니는 "새까맣던 장난감이 형형색색의 본래 색을 되찾아 다시 배달될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노인 창업이 전문화, 다양화되고 있다. 먹을거리나 단순 작업에 머물렀던 창업에서 나아가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 달서 시니어클럽이 지난달 20일 문을 연 '토이 앤 시니어'는 그 대표적인 창업 형태로, 20여 일 만에 무려 3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동안 참기름, 떡, 꽃, 현수막 등 먹을거리나 기존 영업 형태 중심의 어르신 창업은 적잖았지만 새로운 영역의 실버 창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기존의 영세하고 손쉬운 창업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어른신들의 장점도 살릴 수 있는 좋은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대다수 실버 창업의 경우 연간 수익이 1천 만~1천200만 원에 머무는 등 영세성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장난감 세척 창업의 경우 단번에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 이번 창업 아이템을 제공한 달서 시니어클럽 윤봉현(70) 전통예절사업단 대표는 "강의를 위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갈 때마다 느낀 장난감의 불결함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며 "이를 달서 시니어클럽에 제안했고, 클럽의 아이템 구상을 거쳐 독창적인 전문 업종으로 태어난 만큼 앞으로도 전문화된 좋은 창업 아이템이 많이 발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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