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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청도군수 무공천 "국회의원에 휘둘려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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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 번복" 지역 민심 분열…영천선 5명 무더기 탈당 사태

한나라당의 영천시장과 청도·청송군수 재선거 공천이 지역민심 분열만 낳고 있다.

한나라당은 22일 오는 12월 19일 재선거 공천과 관련해 청송은 공천, 영천과 청도는 무공천을 최종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당 최고위원 회의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전날 결정한 청도군수 공천자를 하루 만에 번복, 무공천을 의결했다. 정가는 "공천심사를 하라고 만든 기구의 결정을 수뇌부가 뒤흔들어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락가락 공천결과가 전해지면서 청도 민심은 크게 분열되고 있다. 군민들은 이럴 바에야 애초부터 무공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옳지 않았느냐는 반응에다 향후 선거전이 혼탁 선거와 후보자 간 상호비방이 가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주민 이모(56) 씨는 "절차를 밟아 결정이 난 후에 입장을 바꾸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최모(45) 씨도 "지역의 목소리는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하룻밤 사이 한 편의 희극을 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군수 예비후보들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공천자로 결정됐다 공천이 무산된 이광호(59) 전 청도읍장은 "책임 있는 정당과 국회의원의 모습이 아니다. 청도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했다. 김하수(48) 대구대 겸임교수는"정당공천의 난센스다. 당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견을 좇다가 망신만 당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당 주변에서는 이 지역의 최경환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를 지지했고 특정후보가 공천 경쟁에서 밀리자 공천자를 내지 말자는 의견을 당에 강하게 제기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 의원 측은 "공천후보가 확정됐다 번복된 것이 아니다. 원래 적합한 후보가 있으면 뽑겠다는 조건부 공천심사였다. 재선거 후 문제가 돼 다시 재선거를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공천 신청자들이 분명 '하자'가 있다고 당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공천 지역인 영천의 경우 김영석·김정일·김준호·박영환·이성희 등 출마예상자들이 잇따라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당원 배가 운동을 통해 대선에 올인하고 있는 당 전략과는 달리 영천은 대선 분위기는 사라지고 재선거 열기만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조직·돈선거를 우려하는 등 한나라당의 무공천 후유증도 일고 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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