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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추억 찾아가기…이수남 소설 '심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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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수남 씨가 7번째 소설집 '심포리'(고문당 펴냄)를 펴냈다.

마치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를 더듬듯 50, 60년대 궁핍했던 시절을 아스라한 감성으로 다가서고 있다. 과거로 회귀하기 위해 철길('대구선' '심포리' '장항선')을 따라 가고, 발로 답사('두륜산' '경주를 떠나다')하고, 구약성서의 인물('요나의 나무' '턱뼈의 언덕')과 만나고, 전후의 궁핍한 서울('바람소리' '기적소리 따위에 대한 명상')을 찾기도 한다.

'대구선'을 타고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가는 길에 역마다 얽혀 있는 추억을 되살려내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성장기를 보낸 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지은이의 심상이 오버랩된다. '심포리'는 40년 전, 결코 아름답지 않은 추억을 찾아나서는 고통스런 기억을 되살리고, '경주 떠나다'는 교도소에 수감된 친구를 면회가는 과정을 통해 누구라도 원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두륜산'은 30대 위기에 처한 중년부부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최근 그는 문인들의 실명 소설을 많이 쓴다. '심포리'의 13편의 단편 중에도 계성학교 재학시절인 10대의 고민하고 방황하는 김동리 시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나, 동리 김창귀', 막걸리 젖은 향촌동 시대를 휘적휘적 걸어갔던 '로맨티스트' 도광의 시인의 면모를 그린 '후박나무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포함돼 있다.

1964년 제2회 매일문학상 당선으로 데뷔한 지은이는 소설집 '목마와 마네킹'(1979), '바람개비'(1984), '도시의 끈'(1992), '숲은 바람에 흔들리고'(1996), '어안렌즈 밖의 남자'(2000), '탈'(2000)과 장편소설 '바람과 안개'(1993)를 낸 바 있으며, 1988년 대구문학상 2000년 대구시문화상을 수상했다. 301쪽. 1만 원.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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