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름이라도 모두 외울까" 후보난립 다자 대결구도

17대 대선 선거전이 25일 후보 등록과 함께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BBK 의혹, 범여권 후보단일화 등 각종 변수들로 인해 초반 판세를 쉽게 점칠 수 없다.

등록 예상후보 역시 10여 명으로 전망되는데, 2002년이나 1997년 대선의 등록후보 6, 7명보다 많아 후보 난립에 따른 다자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선거일정

26일 후보등록이 마감되며, 후보자별로 기호를 배정받는다. 기호순은 정당별 의석수에 따르고, 의석이 없는 정당은 가나다순, 무소속 후보는 이름 가나다순이다.

이에 따라 ▷기호 1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2번 한나라당 이명박 ▷3번 민주노동당 권영길 ▷4번 민주당 이인제 ▷5번 국민중심당 심대평 ▷6번 참주인연합 정근모 ▷7번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이고, 국민연대 이수성·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은 10번 안팎이다.

또 12월 2일부터 각 정당은 당소속 후보가 사망하거나 사퇴하더라도 교체할 수 없다.

◆대결구도

범여권과 야권 모두 후보 난립양상이다. 하지만 BBK 수사결과에 따른 여론 향배, 범여권과 야권의 후보단일화 성사여부에 따라 대결구도 폭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적지않다.

BBK 수사결과 이명박 후보가 무혐의로 밝혀지면 이 후보는 대세론에 힘이 붙고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이회창 후보는 출마를 접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도 이명박 후보와의 연대에 나설 수 있다. 결국 보수 진영에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는 셈.

그러나 의혹들 중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나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적잖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회창 후보는 상승세를 타면서 심대평 후보와의 연대가능성도 있다. 보수 진영의 후보난립이 예상되는 것.

범여권에서는 정동영·이인제·문국현 후보 간 단일화를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어야 야권 후보와의 대결구도를 가져갈 수 있어서다.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이명박·이회창 후보 또는 야권의 단일화 후보와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판세

여론조사 상 이명박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후보가 20% 안팎의 지지율로 힘겹게 추격하고 있으며, 범여권 후보들은 10% 중반 이하 혹은 한 자릿수로 뒤처져 있다. 그러나 BBK 의혹의 진위여부와 이에 따른 여론향배에 따라 지지율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고, 파급 효과에 따라 판세도 흔들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떤 입장을 표명하느냐도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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