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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어지러운 대선, 有權者가 중심을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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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선거의 출발 총성이 울렸다. 어제 9명에 이어 오늘까지 등록한 후보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사상 최다 출마다. 앞으로 5년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시기이다. 다음 대통령은 나라의 경제를 일으켜 민생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는 나라를 육성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기다리고 있다. 유권자들은 그런 관점에서 내일부터 돌입하는 22일 선거 동안 이들 후보들을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그런데 후보들은 하나같이 그런 유권자의 여망을 걷어차고 있다. 대선 무대에서 앞자리를 차지해야 할 정책 대결은 보이지 않고 'BBK'와 '단일화'가 일으키는 자욱한 먼지만이 시야를 뒤덮고 있다. 이번 대선 또한 지난 16대와 다를 바 없이 네거티브 한방과 승리지상주의가 휘젓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목말라하는 불경기'일자리'사교육'양극화 같은 민생문제는 뒷전에 팽개치고 있는 것이다.

각 정당이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정책공약집조차 내놓지 않았다면 할 말 다한 것이다. 자신이 집권하면 이끌어갈 청사진을 진작에 내놓고 상호비교할 수 있는 검증 기회를 제공하는 게 출마자의 도리다. 미래를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변변한 약속 하나 주지시키지 못하면서 대통령을 시켜달라는 건 예의도 아닌 것이다. 각 후보들이 등록을 마치고 한마디씩 한 핵심 공약이란 것도 겉만 번지르르하고 서로 간에 구분도 안 가는 그 소리가 그 소리다. 난립한 후보만큼이나 중구난방의 구호 경쟁이다.

유권자가 중심을 잡는 수밖에 없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그나마 누가 적임자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누가 능력과 자질이 떨어지는지, 누가 한탕주의에 목숨 거는지, 누가 내년 총선 발판용으로 출마한 건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유권자의 앞날이 걸린 5년 만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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