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陶)·화(畵)·서(書)·각(刻)의 세계를 다 일구어낸 중진 도예가 허필호의 개인전 '허필호 도예, 서예 작품전'이 내년 1월 3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허필호가 15년 넘게 매달려온 부적의 해체작업을 통한 문자추상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전통적인 부적을 해체해 자신만의 조형법으로 면을 분할한다. 부적의 원형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그 원형을 해체하고 분해해 재혼성한다.
매끄러운 백자의 기면(器面)을 화선지 내지 캔버스 삼아 그 위로 풀어헤친 부적은 곧 기하학적 형태의 문양으로 나타난다. 1천280도 고온에서 재벌구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엉기고 터지고 녹아서 흘러 내린 안료는 '추상적 형태들이 거칠게 꿈틀대는 기세와 함께 독특한 회화적 효과'가 돋보인다. 이 '회화적 효과'는 부귀와 영화, 벽사를 추구하는 부적의 기능과 상징도 그대로 살아 있다.
허 씨는 또한 '모든 예술은 하나로 통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영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추사체의 거장 도연 김정 선생을 사사한 서·각, 파민 정덕산 선생에게 배운 한국화 등 동양의 정신세계를 담은 동양예술을 선보인다. 50여 점의 백자 틈틈이 벽에 걸린 서예 작품은 더욱 깊은 멋을 풍긴다. 053)420-8015.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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