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유통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를 갖춘 롯데의 대형 복합쇼핑센터가 지난달 교통영향평가를 통과, 이르면 올 상반기내에 대구 동구 율하동에서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곳은 당초 대형소매점만 입점할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백화점도 함께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가 율하동에 또다시 백화점을 넣을 경우 대구는 경제력이 훨씬 나은 부산(4곳)보다 백화점 숫자가 두배 이상 많은 '백화점 천국'이 될 것으로 보여 '대구는 껍데기뿐인 소비도시'라는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대구 동구 율하동 율하택지지구내 2만317㎡ 부지내에 연면적 10만607㎡에 이르는 대형 복합쇼핑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대구시에 제출, 지난달 28일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연면적 10만㎡가 넘는 복합쇼핑몰은 대구시내 유통시설로는 가장 크다. 연면적 기준으로 현재 대구시내에서 가장 큰 건물은 홈플러스 성서점(7만6천㎡)인데 롯데의 율하동 쇼핑몰은 이보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에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영화관 8개관을 입점시키겠다고 대구시에 계획을 내놨다.
롯데 측은 건축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내에 착공에 들어가 1년 안팎의 공사기간에 걸쳐 건물을 완공, 늦어도 2010년 상반기에는 개점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대구점, 상인점에 이어 율하동에도 백화점을 넣게 됨에 따라 대구시내 백화점은 신축을 확정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을 포함, 모두 10곳에 이르게 되면서 지방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백화점 수 '두자릿수 시대'를 열게 됐다.
백화점협회 집계 결과, 대구보다 인구와 경제력이 훨씬 큰 부산은 신축 중인 것을 포함해 5곳뿐이다.
대구시내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시는 신세계백화점이 광주에 들어갈 때 그곳에 별도법인인 '광주 신세계'를 세우게 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지역에 내게 하는 등 지역 자금 역외 유출 차단책을 썼다"며 "하지만 대구는 수도권 본사 유통업체의 지역 기여 보장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향후 지역 자금 역외 유출이 심화되고 결국 지역경제가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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