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인 미디어 BLOG…세상을 바꾸는 '힘'

미디어 시장이 변하고 있다. 인터넷을 매개로 한 세상도 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1인 미디어'라고 불리는 '블로그(Blog)'가 있다.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 블로그는 '웹(Web)에다 올리는 일지(Log)'라는 단순한 기능을 수행할 뿐이었다. 이용자들도 자신의 개인 관심사를 부담 없이, 그리고 손쉽게 올리는 수단으로서 활용했다.

그러나 블로그는 이제 자신의 전문지식을 발판으로 기존 언론매체가 간과하거나 닿을 수 없는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기록하고 고발하는 언론으로서도 영역을 굳혀가고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블로그 뉴스에 가입한 블로거(블로그 운영자) 기자 수는 지난달 13일 현재 5만명을 넘어섰다. 다음의 블로거들이 생활 또는 관심의 영역에서 발굴해 전송하는 기사 수만 해도 매일 2천개가 넘는다.

블로그 뉴스 가운데 특종에 대한 상금이 생겨나고, 애드클릭스나 애드센스 같은 광고 수입원이 생겨나면서 전업 '블로터(Blogger와 Reporter의 합성어로 블로거 기자)'의 꿈도 실현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미 '블로그 세상'(Blogosphere)의 IT나 스포츠·국제 등 일부 분야에선 블로거의 콘텐츠 생산 속도·규모·질이 오히려 기성 언론을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블로거의 전문성이 많이 확보된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등의 기성 주류 언론에서도 유망한 블로거들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고, 실제로 지면이나 온라인에서 전문 블로거의 뉴스를 인용하는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김정환씨나 김욱씨 등 전문 블로터들이 맹활약 중이다.

국내에서 블로그는 아직까지 언론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작은 미디어로서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다. 최근 파워 블로그들이 모여 '온라인 뉴스 공동체'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을 출범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기업들도 블로그 마케팅에 관심을 돌려 많은 투자를 하는 등 블로그의 상업적인 측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환경과의 접목으로 접근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도 블로그 성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웹 2.0 시대를 상징하는 블로그는 이제 '단순한 개인 기록'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미디어'로서 성장하며 소통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IT칼럼니스트 김중태씨는 "최근 서울 동호공고 폐교 문제가 블로그를 통해 뉴스화하면서 무효가 되고, 블로그 콘텐츠를 이용해 억대 연봉을 버는 등 영향력이 커지고 상업적 성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블로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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