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은 연장자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어린 시절 동네 어귀에서 어르신을 만나면 "밤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하고 인사를 하곤 했다. 그러면 어르신은 "어이 그 놈 인사 참 잘한다. 누구 집 자식인고?" 하면서 인사성이 밝다고 칭찬하시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오죽하면 '먼저 인사하기'라는 운동을 벌였겠는가?
인사는 바른 습관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첫 인간관계를 형성해주는 행위이다. 그러나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이러한 교육은 도외시되고 있는 듯하여 씁쓸하다. 얼마 전 학교로 출근하는 버스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분명히 나에게 수업을 받은 학생인데 그냥 모르는 체 한다. 일부러 빤히 쳐다보고 있어도 영 인사를 하지 않는다. 왜 인사를 하지 않는 걸까?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중요한 것은 그런 학생들을 보고 즉시 인사예절 교육을 시키지 않은 적극성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다.
이것 또한,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오는 병폐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학생들이 예절교육보다는 입시공부에 더 치중하기 때문이 아닐까? 무릇 바른 인간을 만드는 게 교육의 본질일진대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 요즘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젊은 후배들이 연륜이 많은 선배들에게 인사하는 것에 인색하다. 아마 신세대들 또한 공부에 더 치중하면서 인사예절을 배우는데 소홀한 결과가 아닐까?
상호간 신뢰의 첫걸음은 인사예절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옛말이 있다. 인사예절이 습관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어른이 되어도 예의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공산이 크다. 우리 자녀들의 인사예절 점수는 얼마일까? 곰곰 생각해봐야 할 때다.
김진현(화원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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