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한병에 얼마를 받는 게 적당할까?'
환경부가 오는 10월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의 병에 든 수돗물 판매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적정 가격과 수익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수도법과 먹는물 관리법 등을 개정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수돗물을 PET병에 넣어 판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환경부는 "수돗물을 병에 담아 판매하면 급수관을 거치지 않아 안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기존의 먹는 샘물보다 저렴해 서민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수익금을 노후 급수관 개량사업 등에 사용하면 수돗물의 품질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것.
현재 대구의 '달구벌 맑은물', 서울의 '아리수', 부산의 '순수' 등 일부 지자체들이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도법 때문에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해 500㎖ 용기 30만병을 생산해 공공기관이나 각종 행사 등에 홍보용으로 무료 제공했다. 올해는 350㎖ 용기에 30만병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하점수 경영부장은 "달구벌 맑은물은 인기가 좋아 각종 행사주최 측에서 들어오는 공급 요청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며 "판매할 경우 가격 경쟁력은 있겠지만 국회에서 법 통과부터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의 수돗물 생산 원가는 1t당 562원으로 500㎖당 28전에 불과하다. PET병 가격과 유통 비용 등을 해도 가격은 100~200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수 1병이 500원(소매가격) 이상 팔리고 있다는 점에 미뤄 가격 경쟁력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수돗물이 공공재라는 인식 때문에 판매에 대한 거부감이 큰데다 수돗물의 수질에 대한 불신이 여전해 실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급수관 등의 안전도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켜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수돗물이 슈퍼마켓에서 팔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을 겪어야 할 것 같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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