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숨돌린 與野, 국회 상임위 배분 '신경전'

쇠고기 재협상을 고리로 국회개원을 거부하던 민주당이 원내외병행투쟁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18대 국회출범후 처음으로 12일 오전 공식 원내대표회담을 열었다. 개원을 위한 원내대표 회담의 성사는 계속 장외투쟁만을 고집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민주당의 현실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쇠고기파동으로 공전하고 있는 국회 개원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면서 개원에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여야는 조만간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과 부의장 등 국회의장단을 선출, 국회를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야 원내지도부는 개원이후 여야간의 상임위배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친박인사 복당을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20여명의 친박 및 무소속의원 입당을 전제로 상임위 배분 협상에 임하고 있어 야당측의 반발을 무마하는 것이 숙제라는 지적이다. 복당이 이뤄질 의원수 변화에 따른 상임위원장 배분도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초선의원은 물론 상임위원장을 노리는 3,4선급 의원들도 상임위원장 배분과 상임위 배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3선의 이한구 이병석 의원 등이 상임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 배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 의원들의 상임위배정 로비와 은근한 압박이 집중되는 자리다.

주 의원의 사무실에는 수시로 의원들이 찾아오는 등 이른바 '노른자위'로 불리는 상임위로 가기 위해 의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인기상위에는 30~40명이 쏠리는 반면 일부 상임위는 1,2명에 그치고 있어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국토해양위에 한나라당에 배정된 위원수는 13명. 그러나 1순위 희망의원은 무려 36명이나 된다. 지식경제위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환경노동위나 법제사법위, 농림수산식품위 등에는 지원자가 3, 4명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주 의원은 직접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고 읍소하면서 조정을 하고 있다.

그는 "상임위 정원조정 때문에 의원들에게 읍소를 하고 다닌다"며 "국토해양위와 지식경제위는 광역시.도 단위에서 한 명씩만 포함되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대구경북 의원들은 상임위 지원 때부터 의원들 간에 대략적인 조정이 이뤄져,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마찬가지 사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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