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 이야기]세계의 유명맥주

우리나라는 어느새 맥주 천국이 됐다. 시내 맥주집을 찾으면 세계 각국의 맥주가 선보여 선택 하는데 뭘 기준으로 해야하나를 두고 고민할 때가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맥주의 특징을 알아보자. ▷독일맥주=맥주라고 하면 우선 독일을 꼽는다. 맥주를 식수처럼 마시는 독일인들은 지방별로 독특하고도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은 맥주에 호프를 사용하는 것이라든가 하면발효의 산뜻한 맛을 내는 맥주를 만드는 법을 세계에 전파했다. 독일의 1인당 연평균 맥주 소비량은 300병(150ℓ)로 세계 제1의 맥주대국이다. 사회적으로도 맥주를 중시, 프러시아의 빌헤름4세가 발포한 맥주 순수령은 세계 최초의 식품위생법으로, 지금도 맥주교본으로 불릴만큼 손색이 없다. 빌헤름4세는 양조권을 장악하고 직할 양조장인 호프브로이하우스를 설립했다. 뿐만 아니라 독일의 각 지방에는 1천800여개 맥주 양조장에서 3천여종의 브랜드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에서 맥주관련 유명 축제로는 뮌헨의 '옥토버 페스트(매년 10월)'와 슈트트가르트의 '칸스타트축제'가 있다. ▷네델란드 맥주=네델란드의 가장 대표적인 맥주회사는1864년 설립,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하이네켄이다. 창립자인 하이네켄은 파스퇴르연구소의 기술 지도로 새로운 방식으로 육종한 효모에 대해 국제적으로 품질인정을 받아 해외로 진출, 다국적 맥주회사로 성장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맥주회사. ▷덴마크 맥주=서기 1845년 뮌헨에서 우수한 효모를 냉수와 얼음으로 냉각시키면서 역마차를 갈아타며 코펜하겐까지 가지고 온 야콥센의 노력으로 맥주의 품질을 일신, 오늘날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맥주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칼스버그연구소에서 배출한 한센이 완성한 효모의 순수 배양법은 전 세계의 맥주 제조를 가능케 했다. 이 두 회사가 덴마크 맥주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고, 20여개의 군소업체가 각각 특징을 가진 담색맥주와 다크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체코 맥주=체코는 유럽에서 독일과 함께 정통 라거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맥주강국. 담색맥주의 산뜻한 맛과 하면발효 제품을 '필스너' 또는 '필스'라고 하는데 이는 프라하 서남부의 필젠맥주타입이라는 말이다. 13세기 체코왕이 수도원 전유물이던 맥주 제조창을 일반인도 운영할 수 있도록 교황에게 건의함으로써 프라하와 블타바강이 맥주의 고향으로 불리게 됐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18세기 말 종래의 전통 위에 새롭고 과학적인 양조법이 추가, 19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는 필젠맥주가 완성된다. 필젠맥주 스타일은 그후 '세계맥주의 표본'으로 자리잡았다. ▷벨기에 맥주=벨기에는 태고의 전통 맥주를 생산,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램빅맥주의 고향이다. 램빅맥주는 현대적인 개량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파스퇴르가 미생물의 존재를 발견하기 이전에 사용하던 전통적 양조법을 고수한다. 램빅맥주는 발효기간이 긴 자연발효법을 씀에 따라 1년 발효된 맥주를 '아직 젊다'고 하고 2년 경과한 맥주라야 비로소 마시기 시작한다. ▷미국 맥주=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각국의 사람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양조장을 설립한 이래 1920년대에 금주령으로 모든 맥주회사가 파산 당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1930년 이후 금주령이 해제되면서 맥주업계는 몇 개의 거대 맥주회사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버드와이저는 미국과 세계의 대표적인 맥주회사로 체코의 버드바를 모델로, 색갈이 옅으며 맛과 향이 연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밀러는 마케팅의 귀재인 필립 모리스가 기존의 맥주회사를 인수한 다음 라이트맥주를 개발, 히트를 치게 되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맥주로 변신했다. 신영휴(금복주 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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