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을 앞두고 제기되고 있는 '영남권 배제론'에 대구경북 전·현 의원들은 'TK(대구경북) 배제론'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대통령이 '고소영' 비판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과민이 될 필요는 없다. 고소영이라도 깨끗하고 유능한 사람이면 얼마든지 써도 된다. 부동산 투기를 하는 등 깜냥도 안 되는 고소영만 골라서 썼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이한구 의원(한·대구 수성구)=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한 과제다. 국민 화합을 위해 TK 소외론을 언급하는 것은 이 시점에 적절치 않다.
◆주호영 의원(한·대구 수성구)=지난 정권 말 국정원 간부 31명 중 1명만 대구경북 출신이었다. 그런데도 아무 말없이 참고 지내온 게 이 지역이다. 정권 교체되고 덕본 것도 없는데 벌써 영남권 배제론이냐. 영남권 빼면 어디서 인재를 구해온단 말인지 모르겠다.
◆이철우 의원(한·김천)=고소영이니 강부자니 하는 게 의도적으로 지어낸 측면이 있다. 영남 사람이 기본적으로 30%는 되는데 배제하고 어떻게 인사를 하나. 영남에 쓸 만한 사람이 많은데도 타 지역을 배려해 배제하는 것이야말로 역차별이다.
◆김태환 의원(무·경북 구미)=한나라당에 영남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영남에 인물이 많은데 배제한다면 지난 15년 소외에 더해 박탈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 지난 총선 공천 때도 영남 중진들이 싹쓸이로 탈락하지 않았느냐.
◆주성영 의원(한·대구 동구)=영남권 씨를 말리려는 것이다. 그 기준에 따라 사람을 쓴다면 영남이라는 지지 기반을 잃게 될 것이다. 이 정권 탄생을 위해 힘을 모아준 지역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수도권 규제 완화, 혁신도시 재검토 등으로 지역 민심이 좋지 않다.
◆이상배 전 의원=수도권 몇몇 젊은 의원들이 '영남 배제론'을 거론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권 15년 동안 대구경북이 소외됐다. 정권 교체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까 일을 맡아서 하는 것은 당연하다.
◆황병태 전 대구한의대 총장=처음부터 어느 지역을 배제하는 것은 역차별 중의 역차별이다. 인사를 다 해놓고 어느 특정 지역에 편중된다면 다소간 배려와 조정이 있을 수는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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