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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 시대, 역세권 아파트가 좋아요

▲ 고유가·고물가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역세권 아파트 인기가 높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고유가·고물가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역세권 아파트 인기가 높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뛰는 물가, 기름값이라도'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지하철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 아파트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월세 등 임대 주택의 경우 역세권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중소형 아파트 매매 가격도 역세권 인접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수도권에 비해 몸값이 떨어졌던 대구 역세권 아파트 인기도 기름값 인상이 이어지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웰빙보다는 편리함이

대구의 대표적 베드 타운 중 하나인 수성구 시지. 도심지까지 상대적으로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다 출근 시간 교통 정체까지 빚어지고 있는 이 지역은 올 들어 역세권 아파트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지하철 역사와 인접한 80㎡(25평형) 아파트는 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과 맞물려 1년 사이 가격이 1천만원 이상 올랐으며 110㎡(30평형) 전세 가격은 역사 인접 여부에 따라 2천만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화진중개소 신지연 소장은 "신규 입주 아파트라도 역세권과 맞붙은 곳은 110㎡형 전세 가격이 1억5천만원을 넘지만 떨어진 곳은 2천만원 정도 이하에서 시세가 형성된다"며 "도보로 몇 분 차이가 나지 않는 아파트라도 심리적으로 역세권 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역세권 아파트가 대도로변에 있어 예전에는 소음이나 분진 등으로 싫어하거나 학교 주변 아파트 선호도가 높았지만 버스나 지하철 이용이 늘어나면서 교통비 절약 뿐 아니라 자녀들의 밤길 보행에 따른 안전을 위해 역세권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지하철이 다니지는 않지만 2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인 경산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중소형 단지가 몰려있는 정평동 지역의 경우 7천만원 선에 머물던 80㎡형 아파트 가격이 올 들어 9천만원 전후까지 상승한 상태다.

달서구 성서·용산 지역도 비슷한 상황.

대우공인 정창국 소장은 "임대 수요는 우선적으로 역세권 아파트부터 찾는 경향이 강하다"며 "소형은 전세나 매매 모두 매물이 없고 110㎡형은 지하철 역사 인접 여부에 따라 전세 가격이 1, 2천만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지역의 경우 지난 5월 버스 이용객이 4월에 비해 6천명, 지하철은 5천명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버스와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이 4만여명 증가한 것으로 대구시는 추산하고 있다.

◆입주 임박 역세권 아파트는

올해 대구 지역에서는 역세권 주변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게 된다.

지하철 역사에서 도보 10분내 위치한 아파트는 30개 단지 1만8천여 가구 정도. 이중 5분 정도 거리내 위치한 단지는 10여개 정도로 규모는 8천여 가구 정도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3만 가구를 넘는 올해 대구 지역 입주 물량 중 60% 정도가 역세권 이용이 가능한 곳에 위치해 있다"며 "향후 가치 등을 고려할 때 내집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라면 우선적으로 역세권 아파트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역세권 대단지는 달성군 죽곡 택지지구 내 도시 공사가 분양한 청아람 단지(2천가구)와 월배 상인동 e-편한세상 1·2단지(1천가구), 월성동 대우 푸르지오(1천800가구), 성당동 성당 주공 재건축 단지(3천400가구)등이 있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자가용 이용률이 수도권은 물론 타도시보다 높은 대구는 현재까지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가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유류비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대중 교통 이용객이 상승할수록 역세권 아파트 가치도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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