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막을 내린 제33회 경산 자인단오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주최 측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다양해 16개국 34명의 외교사절과 500여명의 외국인 등 20만여명이 다녀간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자평했다.
또 자인단오제 주제와 맞지 않는 각설이 공연과 각종 댄스 등을 배제하는 대신 창포 머리감기, 제등 행진, 사진전 등 단오제와 관련된 프로그램과 경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삼성현 및 압독국 관련 연극 등을 신설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자인단오제가 열린 후 처음으로 실시한 호장굿 서울 공연과 자인면 남녀새마을지도자들과 경산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들의 자원봉사 활동도 돋보인 점이다.
그러나 공식 예산만 5억원이 든 이번 자인단오제가 성공적인 국제 축제였다고 보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많은 듯하다.
먼저 경산시는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와야 성공한 축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번 단오제의 평가 용역을 맡은 대구대 관광축제연구소는 주최 측의 평가와는 달리 축제장을 찾은 인원을 13만~14만여명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방문객 수가 아니라 이들이 얼마나 즐겼으며, 만족했느냐에 있다.
대구한의대 조춘호 교수는 "'가장 향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인단오제의 정체성을 살리고 원형을 잘 전승 보전해야 한다"면서 "6천만원이 넘는 돈이 든 가수 초청 공연 등은 전국의 여느 축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대구대 서철현 교수는 "아직도 노년층이 주로 찾는 '지역 주민 중심의 잔치'로, 전국적인 축제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많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방문객 중심으로 축제가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주차장과 화장실 등 부족한 편의시설, 읍면동의 무료식당 운영, 바가지 요금 징수, 위생상태 불량 및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논란이 일고 있는 먹을거리 장터 운영 등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사회2부·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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