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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자전거 정책, 검토만 하다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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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자전거 도시로] (中)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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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지하철 타고 싶어요.' 대구지하철 2호선 대구은행역 입구에 설치된 자전거 보관대에 주차된 자전거.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동차 중심의 사고 때문이다. 대구시청 공무원들은 자동차 운행이 조금이라도 어렵다고 하면 고개부터 흔들고 만다.

사정이 이러니 자전거와 관련된 아이디어는 적잖이 나오지만 검토 단계에서 막힌다. 아무리 참신한 제안이라도 비용이 많이 든다,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반발이 많다 등 갖가지 장애물에 걸려 사라지기 십상이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안용모 관리계획부장이 2006년 말에 제시한 '달구벌대로 구조개선 방안'이 좋은 사례다. 안 부장은 "강창교~경산 경계까지 24km 구간은 왕복 10차로에 폭 3m의 중앙분리대까지 갖춘 50m 도로인데 지하철 2호선과 중복되기 때문에 노면 교통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왕복 4차로로 줄이는 파격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줄어든 차로 양쪽으로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산책로와 퍼걸러, 체육시설 등을 조성하면 도심 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품 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

안 부장의 제안은 당시 비현실적으로 들렸을 수 있지만 기름값이 폭등한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대구시청 한 직원은 "사업비가 많이 들고 공사기간도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었는데 우선 턱이나 탄력봉 등을 이용해 자전거도로부터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먼저 달구벌대로 양쪽 1개 차로만 자전거도로로 시범 이용하고 그 결과를 보고 다른 도로로 확대하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라고 했다.

또 대구시가 검토 중인 자전거 이용 인센티브 제도 역시 자전거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자전거를 일정 거리 이상 타는 이용자들에게 마일리지를 주고 시 운영시설 이용 때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영화관, 서점 등과 협의해 할인 서비스를 주고 대구은행과 함께 자전거 이용자에게 금리 우대 통장을 만들어주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각종 부담금이나 세금 등을 감면해주는 방안 정도는 나와야 자전거 열기가 뜨거워질 것"이라고 했다.

지하철에 자전거를 갖고 타는 문제 역시 시민단체들의 뜨거운 요구에 비하면 관계기관은 미온적이다.

현재 규정상 접이식 자전거나 바퀴를 분해한 자전거만 지하철에 갖고 탈 수 있는데, 자전거 전용칸을 만드는 등의 방식으로 전면 허용해 달라는 것. 맑고푸른대구21의 정현수 사무처장은 "지하철에서 내려 한참 걸어야 하는 대학생들이나 공단 근로자들의 요구가 대단히 많다"며 "지하철 한칸 정도에 자전거 소지를 허용하고 일정 기간 시범운영한 뒤 판단해도 될 것 같은데 난관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매사에 소신없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대구시가 이제는 과감한 발상과 실행력을 발휘할 때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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