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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출어포기…'울릉도에 오징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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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지역 농어민들이 파산 지경이다. 기름값 고공행진으로 어선용 경유 공급가가 1드럼(200ℓ)당 20만원대로 치솟아 어민들이 아예 출어를 포기했으며, 농민들은 비료값·비닐값에다 인건비까지 올라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울릉군 수협은 이달 초순부터 경유 1드럼 공급가를 지난달보다 2만5천800원 오른 19만9천160원으로 고시했다. 선박용 기름값이 지난해 6월 10만1천900원보다 무려 배 가까이 폭등하자 섬 지역 어민들은 출어를 포기한 상태다.

해마다 6월이면 오징어잡이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유가 부담 때문에 울릉수협 소속 350여척의 오징어잡이 어선 대부분이 출어를 포기했다. 도동·저동항의 소형어선 9척만이 출어해 관광객들에게 물오징어를 잡아 팔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마저도 고기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성호(9.77t) 선주 겸 선장 이종만(54)씨는 "하루 출어하면 평균 경유 5드럼이 필요한데, 인건비와 식비·낚시 구입비 등 경비가 110만원 이상 든다"며 "1축(20마리)에 1만원 하는 물오징어 100축을 잡아도 본전이 되지 않아 출어는 꿈도 못 꾼다"고 했다. 울릉수협 홍연관(55) 상임이사는 "어민들의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출어 경비를 위한 대출금도 바닥이 난 상태"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어민들과 함께 수협마저 도산할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산나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농민들은 비료와 농사용 비닐 등 농자재값 인상과 농업용 면세유 가격 인상(지난해 이맘때보다 배가량 오름), 인건비 급등으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비료값은 지난해 6천∼7천원에서 최근 2만원대로 올랐으며,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라는 것.

김학상(64·서면 태하리)씨는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것 같아 농사 포기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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