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국회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쇠고기 파동으로 야당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18대 국회가 20여일째 문을 열지 못하자 의원들이 각종 연구모임을 결성하고 나섰다.
연구모임에서 나타나고 있는 의원들의 관심은 다양하다. 국제지식경제와 나눔포럼, 위기관리포럼, 신산업연구회, 실물경제포럼,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국가균형발전포럼 등 연구모임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국회 상임위 활동에 구속되지 않고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연구활동이 다양하게 전개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첫 의원연구단체로 등록한 '국회자원외교와 에너지 안보포럼'은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 민간 등 3개 부문의 자원외교 협력모델을 연구하는 것으로 오는 11월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대종인 두바이유가 거래되는 싱가포르 선물거래소를 직접 방문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20일에는 기후변화와 에너지대책연구회가 발족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주도하는 이 모임은 지난 2005년 발효된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정부의 향후 대응방안과 에너지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입법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전문가인 경북대 허증수 교수 등도 참여한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디지털포럼'을 준비하다가 '로봇포럼'(대표의원 이윤성)과 통합, '디지털로봇포럼'결성을 추진하고 나섰다. 국가신성장동력으로서의 디지털산업을 육성하고 올바른 디지털문화를 정립하고 대구의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봇산업에 주목하겠다는 취지다. 무소속 이해봉 의원은 '동북아관계포럼'과 '일치를 위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한나라당 복당이 허용된 무소속 김태환 의원은 CEO로서의 경험을 살려 '실물경제포럼'을 추진하고 있고 한나라당 배영식 의원도 '신산업정책연구회' 공동대표를 맡았다. 정희수 의원도 '경제정책포럼'을 만들었다.
지방균형발전에 관한 연구모임도 눈에 띈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를 이끌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 등 여야의원 28명은 '지역균형발전 연구모임'을 발족시켰다.
이밖에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한국헌법연구회'는 개헌움직임과 관련 주목받는 연구모임이다. 여야의원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모임은 18대 초반 개헌을 목표로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회에 등록된 의원연구모임은 연간 수천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예성강 방사능, 후쿠시마 '핵폐수' 초과하는 수치 검출... 허용기준치 이내 "문제 없다"
[르포] 안동 도촌리 '李대통령 생가터'…"밭에 팻말뿐, 품격은 아직"
이재명 정부, 한 달 동안 '한은 마통' 18조원 빌려썼다
李 대통령 "검찰개혁 반대 여론 별로 없어…자업자득"
"김어준 콘서트에 文·김민석 줄참석…비선실세냐" 野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