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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초교 공동평가'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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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평가권이 우선인가? 교사 업무 경감과 양질의 평가가 중요한가?

오는 20~27일로 예정된 초등학교의 총괄평가(기말시험)를 앞두고 학교별 자체평가가 맞는지, 지역별 공동평가가 맞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학생의 학력 평가는 학교별로 학생을 직접 가르친 교사가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올해 초 대구시교육청이 '학교 자체 평가를 원칙으로 하지만, 평가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유지하는 우수한 문제 개발, 교사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선 공동출제도 가능하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시교육청이 2004년 전교조 대구지부와 단체교섭을 통해 합의한 '공동평가 금지' 입장을 4년 만에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 동부교육청 관할인 수성구, 중구, 동구의 초교와 달성군 일부 초교들은 공동평가를 해왔고 오는 20일 기말시험을 치른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초교들도 공동평가 도입을 검토하면서 학교 안팎에서 찬반 논쟁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공동평가에 따른 문제점을 제기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았다.

서구의 A초교 교사는 "학교 측이 공동평가 방식으로 바꿀 계획을 세웠으나 논란 끝에 자체평가를 유지키로 했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만 실시하는 공동평가는 교사의 평가권을 박탈하고 학교별 성적 비교를 통한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성구 B초교 교사는 "2004년 이전까지 '지구별 학력고사' 등 여러 이름으로 일제시험들이 시행되는 바람에 교직 생활 27년 동안 문제를 출제할 기회가 불과 3, 4번밖에 없었다"며 "공동평가를 선호하는 교사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개별 교사의 교수권을 박탈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C초교 교사는 "학교별로 교과 진도가 차이가 나는데 공동문제로 기말시험을 치르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교과 진도를 맞추기 위해 급하게 가르치는 경우가 많고 진도에 맞출 수 없는 일부 과목은 학교별로 자체 출제하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공동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다. 수성구 D초교 교장은 "평가의 주체는 학생을 가르친 교사가 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평가의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이고 교사들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동평가가 필요하다"며 "실제로 공동평가를 원하는 교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수성구 E초교 교사는 "교사들의 업무가 늘어나는 마당에 우수한 교사들이 전담해서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평가방식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이지 교육청이 개입할 일이 아니다"며 "교총 같은 단체에서는 양질의 문제를 개발해 학교에 보급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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