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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단편적 보도 아쉬움" 독자위원회 3차회의

▲ 18일 오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7기 독자위원회 3차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매일신문의 보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 18일 오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7기 독자위원회 3차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매일신문의 보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매일신문 제7기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18일 오후 4시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촛불집회와 화물연대 파업 등 사회·경제 부문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김혜성 위원은 "촛불집회가 4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하고 화물연대 파업까지 가세하면서 촛불집회가 정권퇴진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매일신문에서 다룬 촛불집회 관련 기사를 볼 때 집회에 몇명이 모였는지 등의 단편적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촛불집회 의미를 해석하고 국가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했다. 기사로 다루지 못한 것은 사설로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송해익 위원은 "처음 촛불집회가 이루어졌을 때 배후설이 나왔다. 언론에 대해 불신을 갖게 한 계기다. 촛불집회 초기 매일신문 사설에서도 배후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꼬집었다.

조창훈 위원은 "5월 30일 촛불집회 기사가 1면에 실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기사에 정부 측 이야기만 실려 있는 것 같다. 5월 6일 1면 톱기사의 경우 쇠고기 원산지 의무표시를 확대한다는 정부 발표 기사였다.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문재신 위원은 "최근 먹을거리 문제가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다. 4월 19일 1면에 수입쌀 유통과정 등에 대한 기사가 자세히 실렸다. 수입 쇠고기 문제로 국민들의 관심이 식생활에 쏠린 시점에서 관심 가는 기사다. 하지만 수입쌀이라고 해서 혐오식품은 아니다. 과학적 근거에 입각하지 않은 보도는 수입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김혜성 위원은 "사설의 경우 촛불집회와 달리 상당히 성숙한 시각으로 접근했다. 이는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문제였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송해익 위원은 "화물연대의 실상에 대해 평소는 알 수 없다 파업을 하니까 화물연대가 처해진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약자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보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과 살해사건에 대한 의견도 주고 받았다. 민은희 위원은 "초등학생 살해 사건 보도를 보면서 서민들의 아픔을 느꼈다. 언론에서 수사 상황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경찰을 압박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혜성 위원은 "초등학생 살해 사건 기사 가운데 사인을 못 밝혔다는 것이 있다. 왜 사인을 못 밝히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조명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박정곤 위원은 "성폭행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사건을 들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치유를 생각하는 보도 태도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매일신문 보도는 고무적이었다.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 책임을 묻는 사람은 많으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은 드물다. 성폭행을 바라보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과 유해 매체 폐해에 대한 것도 심도있게 다루어 주었으면 좋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 언론과 차별화된 기사에 대한 위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김혜성 위원은 "어버이날을 앞둔 5월 7일자 '효도마저 대가성 효테크' 기사와 고유가 캠페인 기사는 신선했다. 자전거를 많이 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후속 보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은희 위원은 "자전거 타기에 대해 매일신문에서 장기적으로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 운전자들의 의식 전환뿐 아니라 자전거 도로 개선 방안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송해익 위원은 "6월 7일자 '경차타면 정말 얕볼까'라는 기사는 직접 경차를 타보고 쓴 르포성 기사로 고유가 시대에 맞는 아이템이었다. 또 이웃사랑 기획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어려운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준다"며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박정곤 위원은 "교육부문 하이스터디가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사들이 많이 실려 있다. 서열화되고 있는 한국 교육 현실에서 초중학생들이 자신들의 적성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는 역할을 신문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정리=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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