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뜨겁던' 거리 제모습 찾나?…촛불집회 진정 기미

"이제 좀 진정되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화물연대 등의 노동계 파업으로 거세게 일었던 격랑(激浪)이 차츰 가라앉고 있다.

◆격랑 가라앉나

19일 오후 7시쯤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는 70여명이 밝힌 촛불만 빛나고 있었다. 참가자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대부분이다. 지난달 말부터 대거 동참했던 넥타이부대, 유모차 부대 등의 모습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촛불집회 열기가 급속도로 사그라진 분위기다.

지난달 초 달아오르기 시작한 촛불문화제는 40여일간 달아올랐고 10일 대구에서만 6천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그 후 14일 200여명, 15일 100여명 등으로 점점 참가자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촛불집회에 노조 및 이익단체가 대거 참여하면서 가족 단위 참가자, 중고교생 등 '비정치적' 참가자들이 이탈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류대란 사태를 낳았던 화물연대의 파업도 교섭타결로 끝이 났다. 지역 개별 사업장 간의 운송료 협상이 일부 남아 있지만, '위기감'은 한풀 꺾였다. 상경투쟁을 끝내고 19일부터 지역별 현장파업에 돌입한 건설노조(덤프연대)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20일 오전 달성군 죽곡택지 지구 공사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불씨는 남았으나…

그러나 아직까지 불씨는 남아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주말인 21일 100만 촛불문화제를 예정하고 있다.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도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시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횃불이 피어오를지, 사그라질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그러나 6·10 때에 비해 열기가 크게 약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최대의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한국델파이노조가 사측과의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주쯤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지분매각 협상시 노조 참여 보장과 기본금 14만4천690원 인상, 성과급 700만원 요구안'을 들고 20일 사측과 최종 교섭을 진행한 뒤 "사측의 반응이 없을 경우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70%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해 놓았다. 한국델파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완성차업계 조업 및 수출 차질과 330여개 협력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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