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이 다음달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출범한 김범일호(號)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뚜렷한 성과물을 만들었고 정권 교체와 함께 국가과학산업단지 지정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하지만 경제 중심의 정책이 경기 활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복지, 교통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부분도 여타 도시에 비해 앞서지 못해 임기 후반 상당한 부담으로 떠올랐다.
김범일 시장은 "아직 시민들의 기대에는 미흡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지난 2년의 가장 큰 성과"라며 "후반기에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세부 계획을 마련해 가시적 성과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년의 공과=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대구의 중·단기 미래 동력을 찾아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달성군에 조성되는 국가과학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DGIST 등과 함께 향후 대구 경제를 좌우할 전망. 김 시장은 특히 경제 분야에 힘을 집중시켰다. 중앙정부와 연계해 산업 용지 공급을 확대하고 도심공단을 재정비하는 데 노력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 유치를 통해 성장 기반도 착실히 다져왔다. 섬유산업 고도화 토대를 마련하고 차세대 산업인 건강의료, 지능형 자동차 및 로봇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덕분에 수출 실적이 7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지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이후 대구국제육상선수권 대회 등 스포츠 대회를 잇따라 유치·개최하고 예술과 공연문화 중심도시라는 문화 특성도 만들어냈다.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이 시작되고 대구선철도 이설사업이 마무리되는 등 시민들의 정주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대중교통 확충을 통해 1일 대중교통 이용자 120만명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경기 회복 속도가 너무 완만해 체감이 힘든데다 미분양 아파트 폭증과 부동산 가격 하락, 고유가와 고물가 등이 겹치며 그간의 성과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도시디자인 등 핵심 공약의 더딘 진행, 잇따른 고위직 공무원들의 비위 사건, 한마음콜택시를 비롯한 일부 사업의 좌초 등은 임기 후반의 변화된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2년 방향=후반기 대구시의 핵심 전략은 글로벌 도시환경 조성, 지식기반산업 육성, 세계로 열린 시민사회 형성 등 3가지에 맞춰졌다. 먼저 글로벌 도시환경 조성이란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 대구 프로젝트와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 개발의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집중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의 산업구조를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으로 개편하는 한편 도시공간 재창조와 쾌적한 환경,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 등을 통해 대구의 브랜드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의 폐쇄적인 문화를 개방적으로 바꾸는 시민 선진화 운동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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