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아트대구 2008'이 관람객 1만7천명, 매출액 23억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트대구 2007'에 비해 관람객은 4천여명 증가했으며 매출은 9억원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참여 화랑수가 10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평년작 수준은 된다는 평이다.
'아트대구 2008'은 여러가지 우려스러운 상황 속에서 열렸기 때문에 그 결과에 지역 미술계 관심이 집중된 행사였다. 통상 아트페어가 1년 만에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6개월 만에 열렸으며 '서울오픈아트페어(6월 23~27일)'와 일정까지 겹치는 악재까지 터졌다. 게다가 미술시장 침체와 정국 불안까지 맞물려 고전이 예상됐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한국 미술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아트페어가 열려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행사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관람객들의 발길도 적고 거래도 한산해 우려했던 상황이 벌이지는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셋째날부터 조금씩 살아난 거래는 주말 호황을 이뤘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많은 미술 애호가들이 행사장을 찾아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구·경북 연고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한국현대미술의 단층과 구름',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10명의 작품을 소개한 '컬러풀 아트대구 아티스트', '유명작가 발굴 프로젝트' 등 특별전은 아트페어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옥렬 MJ갤러리 수석큐레이터는 "미술품을 사고 파는 행사인 만큼 상업적으로 경도될 수밖에 없는 아트페어에 예술성을 담보한 것이 특별전이었다"며 "상업적인 아트페어에 식상했던 미술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또 출품된 작품도 유명 작가에 치우치지 않고 밀도있게 구성되었으며 지난 행사에 비해 군더더기가 제거되고 좀 더 정리된 행사였다는 호평도 있었다.
반면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참가 화랑들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대부분 지역 화랑들은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으며 고가 그림보다 저가 그림들이 주로 판매되면서 거래액이 크게 감소했다는 반응이었다.
설립 5년 이내 신생 화랑들이 대거 참여하다 보니 지명도가 떨어져 미술품 애호가들의 충분한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으며 운송 지연으로 로베르 콩바스의 작품이 행사 이틀이 지난 후 걸리는 운영 미숙도 드러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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