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舊(구) 시가지 여러 곳의 모습이 흉측해졌다. 몇 년 전부터 광범하게 시작한 재개발이 도중에 좌초한 결과다. 낡은 건물들을 부숴 놓기만 했지 폐기물은 제대로 치우지 않아 '再開發 廢墟'(재개발 폐허)같이 방치된 곳이 적잖다. 길가 가림 철책이 넘어져 도저히 都心(도심) 모습이라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도 관리의 손길이 제때 미치지 않는 곳도 있다.
말할 필요 없이 주택 경기 退潮(퇴조)의 여파다. 누구보다 큰 고통을 당하는 주체는 건설회사들일 터이다. 하지만 도시가 입는 피해 또한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미관도 미관이지만 그런 지구는 무법천지의 공간이 될 소지도 있다. 근처 주민들이 범죄꾼이 꾀어들 위험성을 두려워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지금 경기 흐름으로 봐 이런 상황은 조기 해소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건설회사들 손만 바라보고 있어 좋을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다. 대구시청과 구청들이 나서서 도시관리 차원에서 접근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런 땅이 陰地(음지)에서 벗어나 陽地(양지)가 되도록 만드는 게 요체다. 장기간 비워져 있게 될 땅이라면 쇄석 같은 것으로 바닥을 다져 동네 주차장으로 활용토록 하는 방안도 괜찮을 것이다. 흙을 다져 임시 운동장 같이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건설회사와 협의하면 다른 좋은 방안이 나타날 지도 모른다.
장래의 '재개발 폐허' 재발 가능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재점검하는 것도 이 참에 해야할 일이다. 최소한 폐기물 철거까지는 의무적으로 마치게 건설사로부터 이행보증금을 받아 두거나, 일정 기간 재건축이 지연될 때는 공공용도로의 임시 전용을 건축허가 조건으로 하는 등등이 그런 필요 장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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