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에서 대구경북 출신들이 소외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직인 상임위원장 배분에서도 대구경북이 밀려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몫으로 배분될 상임위원장 가운데 대구경북의 3선 의원들에게 배정될 자리는 2, 3석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을 위해 꼭 필요한 상임위가 해당 의원들이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될 가능성이 낮은 것이 최근의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에 배정되는 상임위원장은 구색맞추기용에 그칠 수도 있어 대구경북의 정치력은 또 한번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위원장으로 기용될 것이 유력했던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은예결산특별위원장으로 자리바꿈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재정위원장에 부산 출신이면서 친박의 서병수 의원이 대안으로 거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재무부 출신으로 공무원들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개성'이 강해 일각에서 거부감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특위원장은 정기국회 예·결산 심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임기가 1년에 불과하다. 반면 재경위원장은 예산 편성과 정부의 경제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경제자유구역 내실화 등 지역현안 챙기기에 더 유리할 것이란 게 일치된 시각이다. 이 의원도 "재경위원장이 되면 지역을 위해 할 일이 아주 많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역시 3선의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지난 17대 내리 4년 동안 산업자원위에서 활동한 전력을 들어 지식경제위원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경위원장은 지역의 경제활성화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소위 노른자 상임위원장으로 불리지만 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의원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당 지도부로부터 행정안전위원장을 제의받았지만 지역현안과 크게 상관없어 개인적으로 고심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행안위원장을 이 의원이 고사할 경우 전당대회 최고위원직에서 아깝게 탈락한 김성조(구미갑)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한나라당은 남은 2석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과 충청 출신 인사를 기용할 방침으로 알려져, 대구경북 출신은 결국 최고위원에 한명도 기용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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