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에 배움을 향한 주부들의 열기가 뜨겁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언론사나 공공기관에서 주부들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다. 특히 방학을 맞은 대학교에서는 '주부대학'이나 '○○아카데미', 또는 '평생교육원' 같은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일반인들에게 유익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강좌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도 있고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정보나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30, 40대의 주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래서 방학을 맞은 대학 캠퍼스는 학생들의 모습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그 빈자리를 주부들이 채우고 있다.
지난 6월 하순 대구교대 312호 강의실. 문학 강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이 강의실은 주부들이 뿜어내는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아직 접지 못한 문학소녀 시절의 꿈을 이제야 일구게 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달구벌 수필 문학회' 동인들이 뜻을 모아 열고 있는 '수필과 지성 문예 아카데미'(지도교수 장호병)에는 왕년의 문학소녀 40여명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소녀 때부터 하고 싶었던 문학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고, 중년의 주부들이 느끼는 마음속의 허전함도 채울 수 있어서 건강에도 더없이 좋아요." 수강생들의 간사를 맡고 있는 노정희씨는 이렇게 문학강의를 예찬했다.
주 1회 수업이 있는 수필 강의를 듣기 위해 왜관에서 2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는 허영혜씨는 "직장과 가정에서 쌓인 피로를 문학교실에 와서 풀고, 또 재충전한다"며 활짝 웃었다.
자신의 인생을 부지런히 가꾸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평범함 속의 아름다움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대학의 문학강의는 경제적인 부담도 없고 같은 취미를 가진 동료를 많이 만날 수 있어 시간이 갈수록 찾는 이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시민기자 이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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