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전통 무예 '무예도보통지'가 돌아온다

EBS 16, 23일 다큐 프라임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전쟁술과 전쟁무기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다.

그러나 화약과 대포가 들어오는 동안에도 조선 병사들이 최전선에서 다뤘던 건 검과 창과 같은 냉병기다. 활과 총도 쓰였지만 우리나라 병사들은 모두 냉병기의 달인이었다. 평화시에는 곡괭이로 밭을 갈다가 전쟁이 벌어지면 일제히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갔던 이름 없는 병사들. 그 병사들이 어떻게 싸웠을까?

16일과 23일 2부에 걸쳐 방송되는 EBS다큐프라임 '영상무예도보통지'에서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사극의 것과는 달리 장군의 전쟁이 아니라 병졸의 전쟁을 사료에 근거하여 재현한다. TV프로그램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전쟁 장면이다.

1790년 정조 때 나온 '무예도보통지'에는 무사들이 몸에서 몸으로 전수한 종합병장무예 십팔기(18가지 병장기 기술)가 담겨있다. 이 책은 총 4권 4책, 언해본 1권으로 구성되며, 조선의 무사들을 훈련시키는 방법과 무기의 규격과 제조방법까지 실려 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출판된 적 없는 무예종합교과서로 정조는 직접 '무예도보통지'라는 이름을 내렸다.

'영상무예도보통지'에서는 조상들의 정신이 담겨 있는 무예도보통지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도 재현한다, 무예 십팔기를 세상 밖으로 불러내 무사의 정신을 21세기에 옮겨놓았다고 추앙받고 있는 해범(海帆) 김광석 옹을 비롯해, 국내와 네덜란드 등지에서 십팔기를 전수하면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무예인들을 만난다. 또한 우슈 대중화에 성공한 중국의 소림사 등지를 방문해, 수련 또는 심신단련을 위한 무예로서의 대중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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