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심은 지금도 문화특별지구라 할 만하다. 대구의 33개 공연장 가운데 39%인 13곳이 도심에 있고, 전시장은 전체 절반에 가까운 34곳이 집중돼 있다. 문화생활(45.6%)을 위해 도심을 찾는 시민들이 쇼핑(43.3%)을 위해 나오는 시민보다 오히려 많을 정도다.(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 6월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2007년 인터파크 통계를 보면, 티켓판매 비중이 서울 75%에 이어 대구(7.8%)가 두번째를 차지했다. 대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부산(3.0%)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대구의 문화역량과 문화산업의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대구도심의 공연장이나 전시장은 규모가 작다는 특성이 있다. 1975년 개관한 시민회관 대강당(1천618석)이나 시민회관 소강당(342석), 봉산문화회관 대강당(448석)을 제외하면 대부분 300석 미만의 소공연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구의 300석 이하 공연장 12곳 중에서 봉산문화회관 소공연장(120석), 문화예술전용극장 CT(300석), 뉴컴퍼니 소극장(120석), 씨어터 우전(무대 깊이 8m, 천장 4.2m에 다양한 무대설치 가능), 예전 아트홀(100석), 예술극장 온(100여석), 열린극장 마카(70석), 떼아트르 분도(120석), 동아쇼핑 아트홀 등 9곳이 몰려 있는 곳이 도심이다.
전시공간은 봉산문화회관을 중심으로 화랑거리를 이루고 있다. 1990년대 이전 고미술상과 액자상이 주류를 이루다가 1990년대 작가가 직접 운영하던 형태를 거쳐 2000년 이후부터는 컬렉터가 운영의 주체로 등장했다.
석민기자
▨ 도심활성화 방안 물어보니…
대구 도심을 방문한 시민 500명에게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어떤 것이 가장 적합하냐'고 물어봤다.(매일신문과 리서치코리아가 6월 30일부터 7월 14일까지 대구 도심을 방문한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조사)
답변은 10~30대 젊은층과 40대 이상 중·장년층 간 차이가 확연했다. 10대(40.0%)와 20대(45.3%), 30대(54.8%) 젊은층은 '문화예술을 통한 변화'를 가장 많이 선호했다. 반면 40대와 50대, 60대 이상의 '문화예술을 통한 변화' 지지율은 각각 21.1%, 23.8%, 9.1%에 불과했다. 그 대신 중장년층은 재개발을 통한 도심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40대 47.4%, 50대 47.6%, 60대 이상 63.6%).
응답자의 특성에 따른 차이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기혼자의 경우 '도심재개발'(41.3%)을, 미혼자의 경우는 '문화예술을 통한 변화'(44.1%)를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자영업자(48.3%)와 생산기능직(58.3%), 주부(48.0%)가 더 도심재개발을 선호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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