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온라인 복권사업인 로또가 당첨 번호를 추첨 확정한 뒤에 판매분을 정산한 사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로또 판매대행사인 나눔로또와 복권위원회가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실에 낸 '로또 추첨 처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나눔로또가 판매대행을 시작한 이후 올 8월까지 36회분 중 4차례나 추첨을 끝낸 뒤 판매정산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268회(1월19일)의 경우 추첨이 시작되기 전까지 로또 메인 시스템과 감사 시스템에 4장(4천원)의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이는 당첨 번호를 확인한 뒤 4장의 로또를 추가했을 수도 있다고 의심받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당시 1등은 7명이나 됐었다.
지난 2002년 도입된 로또는 국가가 인정한 사행사업이다. 그러나 전 국민을 고객으로 판매 금액의 40% 이상을 공익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연 1조원 이상을 기금으로 조성해 저소득층의 복지 지원과 문화예술진흥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신뢰와 투명성이 의심받으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로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기부와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온 로또의 긍정적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사업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로또 판매대행사인 나눔로또는 이런 의혹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추첨 1시간 전 판매가 마감되며 그동안 저장된 데이터도 수정이 불가능하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나눔로또측도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의 검증에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수사기관을 동원한 의혹 해소를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로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굳히는 데 필요하다면 감사원 감사와 더불어 검찰 수사까지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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