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정치에 희망을 보게 한 여야 영수회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어제 모처럼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살아나게 했다. 청와대에서 단 둘이 두 시간 가까이 머리를 맞댔다는 자체만으로 회담의 진정성을 갖게 했고, 민생'경제에 치중한 7개항 합의는 대화정치의 가능성을 높였다. 양측이 사전 접촉을 통해 의견 조율을 거쳤을 터이지만 두 사람이 예민한 정치적 문제는 뒤로 미루어가며 경제와 남북문제에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것은 지혜로운 판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보면 새 정부 출범 후 야당은 정권을 잃은 상실감 속에 무조건 반대로 나간 게 사실이다. 쇠고기 촛불 정국에서는 물론이고 18대 국회마저 등원 거부 같은 의회민주주의를 묵살하는 행태를 보여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자초했다. 아예 새 정권의 발목을 잡기로 작정이나 한 것처럼 비치기까지 했다. 그랬기에 이번 회담에 응하는 민주당의 진정성을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적잖았다. 과연 국민을 우선하는 성숙한 야당상을 보여줄 것인가 하는 의문들이었다. 하지만 정 대표는 그런 기우를 보기 좋게 반전시키는 정치적 원숙미를 보여주었다.

지금 국민은 세계 경제의 대혼란 속에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새 정부가 약속한 경제 살리기는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발 경제위기가 우리에게 어떤 위협으로 덮쳐올지 전전긍긍하는 나날이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못한 채 불안해 하는 게 국민들 심정이다. 이런 판에 정치가 국민의 앞길을 열어주지 못하고 싸움질에만 몰두한다면 여야 모두 죽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정치도의상으로도 국민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이런 때에 여야 영수가 만나 생산적 정치를 다짐하며 민생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평가할 일이다.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여겨 자주 만남을 갖기로 한 것 또한 새로운 여야 관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일단은 정치에 대한 희망을 걸게 한 회담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암장 시대'와 '잼데믹'이라고 비판하며, 개헌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부의 국정과제가 대통령...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일부 직원들이 주거비 지원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의혹으로 100명 이상이 조사 대상에 올랐으며, 이는 평택사업장에서...
대학생 자녀가 한 달 용돈으로 150만원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에서는 '대구학부모교육센터'가 개관하며 학부모 교육을 지원...
미국 연방 하원에서 태권도 대사범 감사의 날을 지정하자는 결의안이 제출되었고, 이는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이 작년에 기념일로 지정한 것을 계승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