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시즌 프로야구를 빛낸 별들은 누구?

이번주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4개 구단이 확정된 가운데 개인 타이틀과 시즌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두고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또 각 부문별 골든글러브를 받을 선수가 누구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에는 약관의 두 선수가 기라성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주목을 받았다. 두산 베어스 타선의 핵인 김현수(20)와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20)이 그들. 김현수와 김광현은 8월 열린 베이징올림픽 때 태극마크를 단 채 참가, 숙적인 일본 격파의 선봉에 서면서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둘은 정규 시즌에서도 맹활약, MVP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이다. 김현수는 청소년 대표 출신임에도 발이 느리고 수비가 미숙하다는 이유 등으로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해 신고 선수로 프로 첫 발을 뗀 설움을 딛고 올 시즌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거물 신인으로 각광받았으나 기대에 못 미친 김광현 역시 올 시즌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올라섰다.

공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한 김현수는 타율(0.359)과 출루율(0.455), 최다 안타(164개) 부문에서 1위. 다승 1위(16승)인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에서 윤석민(KIA 타이거즈·2.44)에 이어 2위, 탈삼진 부문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143개)에 5개 차 뒤진 2위다. 일정상 한 번 등판이 남아 류현진을 탈삼진 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기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두 명이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38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이 3년 연속 구원 1위 자리를 지킬 것이 확실하고 일생에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어 더욱 값진 신인왕은 최형우에게 돌아갈 것이 유력하다. 특히 최형우는 한 번 방출된 아픔을 딛고 군 복무를 하며 절치부심, 삼성 타선의 미래로 거듭났다.

강민호와 조성환(이상 롯데 자이언츠), 홈런왕을 노리는 김태균(한화), 김동주(두산)는 각각 포수와 2루수, 1루수, 3루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고의 수비수를 가린다는 본래 의미와 달리 공격력에 편중된 수상 전통(?)에 따를 때 자기 위치에서 최고의 화력을 자랑한 이들을 제칠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투수는 김광현이 0순위 후보.

국가대표 유격수 박진만(삼성)은 막바지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시즌 중반까지 부진의 늪을 헤맸던 탓에 타율(0.240)에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박기혁(0.289)에 너무 처지는 것이 약점. 외야수 부문에서는 김현수(두산)와 카림 가르시아(롯데), 박한이(삼성), 박재홍(SK), 이종욱(두산), 이용규(KIA)가 셋 뿐인 황금 장갑을 두고 경쟁 중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일 선발투수

히어로즈 김수경-삼성 배영수(목동)

두산 이혜천-LG 심수창(잠실)

SK 레이번-롯데 송승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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