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꼬리무는 연예인 자살 왜?…심리적 압박 커 '벼랑끝 선택'

지난달 8일 탤런트 안재환에 이어 톱스타 최진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안재환의 자살 공방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터진 사건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최진실은 안재환을 상대로 사채업을 했다는 루머에 휩싸이는 등 최근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진실의 죽음은 지난 2005년 2월 22일 영화배우 이은주가 자택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은 이후 가장 충격적이다. 특히 유명인들의 죽음을 추종하는 '베르테르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우려가 크다.

지난해 1월 21일에는 가수 유니가 인천의 자택에서 목을 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섹시미를 강조했던 그녀는 성형 논란 등 심적 고통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악플'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던져주었다. 유니가 자살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지난해 2월 10일 탤런트 정다빈이 남자친구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한때 연예인 자살 신드롬에 휩싸이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자살은 일반인들에 비해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인기에 의해 지명도와 존재감이 좌우되는 스타의 속성으로 볼 때 극심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세대교체도 빠르고, 인기 지속 기간이 짧아지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정다빈과 이은주도 결국 우울증으로 벼랑 끝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연예계의 경우 정신과 치료를 금기시하는 경향이 뚜렷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비극적 결말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구정신병원 신창규 정신과 진료부장은 "미국과 유럽의 경우와 달리 한국에서는 정신과 진료만으로도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 편이다"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 연예인 자살 일지

▲2008.10.2 = 탤런트 최진실(40) 잠원동 자택에서 목매

▲2008.9.8 = 탤런트 안재환(36) 차 안에서 유서 남긴 채 자살

▲2007.2.10 = 탤런트 정다빈(27) 서울 삼성동 남자친구 집에서 목매 자살

▲2007.1.21 = 가수 유니(26) 새 앨범 발표 앞두고 인천 집에서 목매 자살

▲2005.2.22 = 영화배우 이은주(25) 분당 자택에서 목매 자살

▲1996.1.6 = 가수 김광석 자택서 목매 자살

▲1996.1.1 = 하이틴 스타 서지원 자택서 2집 준비 중, 유서 남긴 채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

▲1995.11.20 = 그룹 듀스 김성재 호텔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

▲1990.2.4 = 가수 장덕,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