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라톤을 하느냐고요? 처음엔 건강을 위해 달렸지만 점차 달리는 거리가 늘어나면서 마침내 42.195km의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면 성취감과 희열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이 때부터 매사에 적극성이 생기는데 이게 마라톤을 하는 최고의 자산이 되는 거죠."
대구가톨릭마라톤동호회(이하 가마톤) 이재근(51) 회장은 마라톤 입문 7년 만에 풀코스 완주만 30회를 뛰었다. 가마톤은 대구와 구미에 거주하는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사랑과 나눔의 실천, 건강한 신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마라톤을 통해 실천하기 위해 2006년 2월 60여명의 회원으로 출범, 지금은 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력이 있는 회원만도 40여명 정도. 특히 총무 유수상(45'교사)씨를 비롯한 5명은 풀코스를 3시간 안에 뛴 서브쓰리(Sub-Three)기록자들로서 아마추어로서는 '명예의 전당'에 선 회원들도 있다.
그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 45회, 100km 완주 15회, 닷새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달리는 537km 한반도 종단 달리기, 철인 3종경기(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력이 있다.
부회장 김순필(54'여)씨는 "스피드는 크게 문제를 삼지 않습니다. 단지 일정한 속도로 달리면서 힘이 들 때면 기도가 무엇보다 저를 떠받쳐줍니다"고 밝혔고 최고령 회원인 황영진(60)씨는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지만 이젠 달리는 시간이 또 다른 기도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마톤은 보통 1주일에 세 번 모임을 갖는다. 화요일 오후 7시 30분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목요일 오후 7시 30분 경북기계공고, 토요일 오후 4시 경북대에서 모여 각자의 컨디션에 맞게 10km나 20km씩 달린다.
회원들은 또 평소 훈련이나 대회에 나갈 때면 녹색의 유니폼을 착용한다. 등엔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쓴 '달려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이란 휘호가 있다.
가마톤은 마라톤 동호회이면서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이기도 한 까닭에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빼놓을 수는 없다.
2006년 출범과 함께 총무 유씨가 한반도종단달리기에 나가 뛴 거리인 총 537km를 기준으로 회원들이 1km마다 50원씩 기금을 모아 불우이웃시설에 기탁했는가 하면 2007년엔 공식 마라톤 대회에 나간 회원들이 모두 뛴 거리의 합에 100원씩을 곱해 외국인 이주근로자를 위한 성금(200여만원)과 성지순례를 위한 111km마라톤 대회 성금을 냈으며 올해 5월엔 다문화가정에서 쫓겨난 여성을 위한 쉼터마련기금을 조성했다. 4월 대구마라톤대회에선 장애우와 손을 잡고 5km 혹은 10km를 달리는 행사를 가져 장애우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가마톤은 이에 힘입어 앞으로 마라톤을 원하는 시각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회원들과 손을 잡고 달리는 'Happy Leg'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가마톤에 입회를 하려면 연회비 2만원에 월회비 1만원 정도가 든다. 월회비는 훈련 때 물과 간단한 간식비로 쓰인다. 이밖에도 굳이 신자가 아니더라도 가톨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회원의 문은 열려 있다. 가마톤 홈페이지인 www.dgcama.com에 들어가 자유 게시판에 글을 남기거나 총무 휴대전화 018-625-9009로 연락하면 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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