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펀드 때문에 속상한 사람이 많습니다. 은행 창구에서 직원들과 다툼을 벌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열받아' 해약하는 사람들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문종수(39)씨도 같은 입장입니다. 그는 2년 전 가입한 적립식펀드의 손실 폭이 커져 최근에는 자동이체를 해지, 납입을 중지했습니다. 그는 3년 전 가입한 변액연금보험도 더 이상 넣고 싶은 의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은 7년짜리라서 중간에 납입을 중지하면 실효가 됩니다. 그는 고민이 많습니다. 손실 폭은 커지는데 그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삼성증권과 함께 최선의 길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A.
◆전반적으로 재무설계가 잘된 편이다
몇 년 전 재무설계사의 권유로 재무진단을 받은 문씨의 금융 포트폴리오는 비교적 짜임새가 있는 편이다.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위험설계도 꼼꼼히 준비가 잘된 편이고 보험료도 본인 소득의 7% 정도로 무리하게 가입한 것은 아니다.
총 소득 중 저축률은 50%에 달해 소득관리도 잘하고 있는 편이다. 특히 문씨처럼 자영업을 하는 경우에는 사업과 가계의 재무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문씨는 먼저 저축금액을 정한 뒤 지출을 하는 등 소득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1년 후에 사업에 재투자할 목적으로 정기적금 100만원, 종자돈 마련을 위해 5년 적립 목표로 가입한 적립식펀드 200만원도 본인의 재무목표에 맞춘 적절한 자산배분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한 문씨의 남아있는 과제는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사업이나 자산현황에 변동이 있거나 아니면 1년 단위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점검만 잘 해나가면 된다.
◆적립식펀드 매월 계속 적립해야
문씨는 당초 5년 정도 매월 200만원씩 적립식펀드를 넣어 목돈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문씨가 연 수익률 10%를 올린다면 5년 뒤 약 1억5천만원(투자원금 1억2천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문씨의 적립식펀드도 약 15%의 손실을 입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도 9월 위기설 등이 불거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져 적립식펀드의 적립은 중단했다.
변액연금보험은 납입기간이 정해져 있어 중단을 하지 못한 상태라 더욱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하면서 문씨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적립식펀드 투자자들이 계속 적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적립식펀드의 장점을 살리자면 문씨도 당장 적립식펀드의 적립을 재개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적립식펀드는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을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과 상관없이 매월 장기간 분할 매수함으로써 위험을 낮추는 투자기법이다.
적립식펀드는 투자기간 중 주식시장이 하락할수록 펀드의 매입단가를 낮춰 펀드의 매입량(좌수)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효과가 좋은 투자방법이다.
문씨가 3년 전에 가입한 변액연금보험도 마찬가지다. 특히 변액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장기투자해야 하는 상품이다.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연연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적립한다면 노후자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펀드 환매할 때 아니다
지난해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더 큰 걱정은 지난해 높은 수익률로 자금이 대거 몰렸던 중국주식시장은 2,000마저 쉽게 무너지며 큰 폭의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손실을 줄이고자 환매를 해야 하는 것인지 펀드투자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환매할 때가 아니다. 문씨도 당초 5년 정도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던 초심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위기의 역사는 반복된다. 미국 금융시장의 역사상 지금과 같은 위기는 수도 없이 많았다. 1929년의 세계 경제공항, 1987년의 블랙먼데이,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사태, IT버블 붕괴, 9·11테러 사태 등 굵직굵직한 사건만 해도 수도 없었다.
하지만 역사상 수많은 금융위기는 모두 해결돼 왔다. 지금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도 마찬가지다. 다만, 위기를 해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 특히 문씨의 펀드 포트폴리오는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에 골고루 잘 분산되어 있어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저축예금에 들어 있는 5천만원 중 사업예비자금 2천만원은 MMDA(고금리 저축성예금)로 갈아타고, 나머지 3천만원은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5년 이상 장기투자할 것을 권한다. 물론 주식시장이 더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500만원씩 나누어 분할 가입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금 시점이 상당히 싸게 가입한 결과가 될 것이다.
◆노후준비에 좀 더 관심을 가져라
자영업을 하고 있는 문씨는 60세에 은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노후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씨는 3년 전 재무설계사의 권유로 노후준비를 위해 변액연금보험에 매월 50만원씩 저축을 해왔다. 60세에 은퇴해 매월 150만원의 노후생활비를 쓰기 원하는 문씨가 60세에 모아야 할 은퇴준비자금은 약 5억8천만원(기대수명 85세, 물가상승률 연 3%, 은퇴 후 투자수익률 연 6% 가정).
3년 전에 가입한 변액연금보험을 7년 동안 납입한 후 60세까지 거치하면 약 1억5천만원(기대수익률 연 8% 가정)을 만들 수 있다. 이 돈만으로는 노후준비에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정기적금이 만기가 되면 50만원 정도 추가로 더 가입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은퇴준비자금의 절반 정도는 준비가 된다. 국민연금도 어느 정도 보탬이 될 것이고 은퇴 전까지 모은 현금, 아파트의 역모기지론 등을 활용한다면 노후문제는 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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